괜찮아. 괜찮아질 거야.
그냥 햇살이 너무 따뜻하길래
며칠 전까지만 해도 우중충했던 날과는 달리 오늘은 유난히 화창하길래 창문을 열었어.
그 사이로 봄내음이 솔솔 들어오는거야 그래서였나 네 생각이 너무 나더라.
기억나? 매년 이맘때쯤 우리 같이 꽃놀이 갔었잖아.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해하던 네 모습 아직도 생생하다. 올해부터는 그러지 못할 거란 생각에 주저앉아 눈물을 훔쳤어. 알고 있지? 나 원래 기분파에 날씨 파인 거, 이렇게 날씨가 좋은 날에는 괜히 들뜬기분에 마냥 행복했는데 오늘따라 유독 원망스럽고 슬프기만 하다. 보고 싶어. 그리워 모든 게
내가 힘이 들 때 무너질 때 항상 네가 옆에서 다 괜찮다며 위로해 줬는데 내가 너를 키운 게 아니라 네가 나를 키워낸 거려나..
이제와 혼자 모든 걸 다 감당하려니 너무 어렵고 힘들기만 하다.
문득 이런 어린 생각을 했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머릿속이 뒤죽박죽일 때 너 아닌 다른 누군가로 너의자릴 메꿔보려 했어. 근데 그건 네가 아니잖아. 너를 대체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으려 시도해서 미안해.
이별이라는 게 참 지독하게 아픈 거인 줄 알았더라면 후회 속에 살지 않게 조금 더 잘해줄걸 그랬어.
이런 모습 안 보여주고 싶었는데 나 참 못났지? 앞으로 몇 번의 봄은 다가올 텐데 그때마다 무너질까 봐 겁이 나. 시간이 약이라는데 그 시간들을 이겨내야겠지. 씁쓸하지만 현실을 받아들이도록 노력할게 먼발치에서도 응원해 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