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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루스 Jul 26. 2021

내가 경험한 습관을 만드는 2가지 방법

100일의 글쓰기:8일 차

요즘 SNS에서 가장 사랑받는 주제는 루틴(습관)을 만드는 것이다. 코로나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진 영향도 있지만, 회사가 본인을 지켜주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MZ 세대들이 본인을 관리하고 개발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좋은 습관을 만들고 있다. 


규칙적이고 정형화된 삶을 좋아하는 나 역시 긍정적인 습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다. 


나는 생각보다 쉽게 싫증 내고 어려운 상황을 피하기 위해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포토샵을 배워야지 영상 편집을 배워야지, 영어 공부해야지… ‘ 수많은 다짐은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이런 내 모습을 보며 스스로 실망한 적도 많다. 


그러나 올해 습관 만들기에 성공한 두 가지가 있다. 바로 운동하기와 지금 하고 있는 글쓰기다.


두 가지 모두 내가 꾸준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실천으로 옮기지 못했는데, 올해 상반기가 지나는 동안 운동은 일상 루틴 중 하나가 되었고, 글쓰기는 100일의 글쓰기를 통해 습관으로 만들어가는 중이다. 


습관 만들기에 번번이 실패하던 내가 성공할 수 있던 이유는 두 가지 정도가 있다. 



첫 번째는 매몰비용을 크게 만드는 것이다. 


매몰비용: 이미 지출해서 회수할 수 없는 비용 


습관을 들이기 위해 큰돈을 투자하면, 돈이 아까워서라도 하게 된다. 


내가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 PT로 시작했다. PT를 해본 사람은 잘 알겠지만, 20회에 약 140만 원 정도가 든다. 나 역시 지난 3월에 결제한 금액을 아직도 갚고 있다. 


한 회 당 7-8만 원의 비용이 든다고 생각하니, 피트니스를 그렇게 싫어하던 나도 억지로 가게 됐다. 연기할 수 있는 횟수도 제한되어있고, 취소했을 때 잃는 금액도 컸기 때문에 취소하지 못했다. 


회사 사정 때문에 20회 중 18회만 참석했지만 운동하는 기간 동안 나 스스로 운동하는 습관이 생겼다. 운동을 통해 몸이 건강해졌고, 고질적인 지병도 좋아졌다. 무엇보다 항상 느끼던 만성 피로가 줄어들어 에너지 있는 삶이 가능해졌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헬스장에 가지 못하지만, 평일은  아침 6시에 일어나 40분 정도 맨몸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초기에 지불한 매몰비용이 컸기 때문에 그 비용이 아까워서 꾸준히 참고 견딘 결과, 운동이라는 습관을 얻을 수 있었다. 




두 번째는 목표를 단순하고 가볍게 잡는 것이다. 


이번에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대단한 목표를 설정하지 않았고, 어떤 주제로 몇 번의 글을 쓰겠다는 규정도 정하지 않았다.  단지, 100일 동안 쉬지 말고 꾸준히 글을 쓰자 라는 목표 하나만 정하고 시작했다. 


처음부터 목표를 무겁게 잡으면, 완주하기가 힘들다. 매일 10KM를 뛰는 것보다 1KM를 뛰는 게 더 쉽다. 

군대에서 20-40KM의 행군을 할 때 목적지와 도착시간을 생각하면 힘들지만, 쉬는 시간을 중간 목표를 잡고 1시간씩 버티다 보면, 행군을 완주하게 된다. 


무겁고 대단한 목표는 이뤘을 때 성취감도 크지만 실패할 확률도 높다. 내가 목표를 잡을 때 내 컨디션이 좋았더라도, 매일의 나는 매번 다른 컨디션과 기분으로 책상 앞에 앉게 된다. 그렇게 때문에 단순하고 가벼운 목표가 필요하다. 


나도 100일 동안 특정 주제의 글을 꾸준히 쓴다거나 잘 정리된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면, 일주일이 지난 오늘까지 글을 쓴 날보다 글을 못쓴 날이 더 많았을지도 모른다. 


그저 오늘 하루 생각난 주제나 경험들을 글로 풀어내자 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서 인지 컨디션이 좋을 때나 좋지 않을 때나  키보드 앞에 앉아도, 쉽게 글이 써지는 것 같다. 


나는 매일매일의 성실한 노력이 인생을 바꾼다고 믿는다. 그래서 좋은 습관을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습관으로 만드는 것보다 실패하는 것들이 더 많겠지만,  때로는 돈을 투자해서, 때로는 가벼운 마음으로 습관 만들기에 꾸준히 도전할 생각이다. 


'습관이란 인간으로 하여금 어떤 일이든지 하기 만든다'
도스토예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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