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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루스 Jul 31. 2021

'짜깁기'가 능력입니다

100일의 글쓰기: 13일 차


최근에 자기 계발 유튜브가 활발하다. 단순히 자기 계발서처럼 입바른 소리만 하는 게 아니라 사이드 잡 하는 법을 알려주는 유튜브 채널, 직무에 관련된 지식을 공유하는 채널, 면접이나 채용에 관련된 채널 등등 실제 내 직업과 관련된 채널들이 최근 3-4년 새 크게 성장했다.



나는 그중에서도 마케팅이나 미라클 모닝 같이 자기 관리를 하는 채널들을 종종 보는 편이다. 그러다가 한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알게 됐다. 인스타그램 마케팅에 대한 콘텐츠로 시작해 최근에는 본인이 사업을 하면서 경험했던 에피소드들이나 본인이 읽은 책들에서 소개할만한 내용을 콘텐츠로 담고 있다.


최근 그 크리에이터가 인스타그램에 악플을 캡쳐해 스토리로 올린 걸 봤다. 워딩까지 정확히 기억하진 않지만, 요약하자면 이런 내용이었다.

당신같이 전문성 없는 사람이 남의 글이나 베끼고 짜깁기해서 만든걸
대단하듯이 콘텐츠에서 말하는 게 우습네요


그러자 이 사람의 의견을 반박하는 수많은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는데, 그중에 하나가 이런 내용이었다.


짜깁기 잘하는 게 이 세상에서 얼마나 큰 능력인데요.
전문용어로 짜깁기=에딧=편집. 뉴스 에디터, 디자인 에디터 같이 모든 사람이
에디터로 인해 안되냐가 판가름 나는 세상인데....





윗 댓글처럼 지금 세상은 없던 걸 만드는 것보단 있는걸 어떻게 조합하느냐가 더 중요한 세상이다. 특히 콘텐츠의 영역에서 짜깁기는 대단히 중요하다. 마케팅 씬에서 유명한 썸원 뉴스레터나, 캐릿, 뉴닉 등 역시 기초 콘텐츠를 좋은 에디팅으로 수많은 구독자를 얻고 있다.


브랜드 중에서는 개인적으론 현대카드를 꼽고 싶다. 카드회사이지만 콘텐츠에 진심인 회사로 잘 알려진 현대카드는 수십년간 다양한 전시-콘서트-스포츠 이벤트를 진행하며 콘텐츠 에디팅 능력을 뽐내고 있다. 특히 현대카드에서 제작한 현대카드 DIVE 앱은 다양한 주제에 맞춰 콘텐츠를 큐레이션 해주는 앱으로 나도 필요한 콘텐츠를 찾을때 유용하게 활용 중이다.



취향이 더욱 중요한 음악/ 영상 콘텐츠 분야에서는 큐레이션은 이제 필수다. 세계 1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포티파이는 개인의 취향에 맞춰 큐레이션 된 플레이리스트를 주 6개 정도 제공해준다. 국내 1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 역시 취향 플레이리스트나 취향에 맞는 차트를 별도로 제공하고 있다. 또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멤버 나얼이 운영하는 나음세 유튜브는 나얼의 디깅을 통해 발견한 음악들을 플레이리스트로 들어보는 콘텐츠 운영되는 채널이다.



국내 OTT 서비스인 왓챠는 왓챠 피디아를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용자가 높은 평가를 받은 영화들을 개인화된 큐레이션 서비스로 추천해주고 있고, 넷플릭스 역시 자체 엔진을 활용해 사용자가 좋아요를 누른 콘텐츠들을 기반으로 사용자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상위 노출시키고 있다.


https://pedia.watcha.com/ko-KR


짜깁기를 위해선  취향을 넓히고 관련된 지식을 쌓는 시간이 필요하다. 세밀하게 짜깁기 갈고닦는 사람들만이 콘텐츠 큐레이션 경쟁에서 승리할  있다.


악플을 남기신 분이 우연히  글을 보신다면 짜깁기는 콘텐츠를 베끼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구성해 새롭게 창조하는 행위라는  알게 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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