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브루스 Sep 07. 2021

이기적이지 않게 대화하는 법

관심은 물음을 낳는다


“저는 이기적인 사람입니다”


조금이라도 나랑 오랜 기간 인연을 이어온 사람이라면, 한 번쯤 나에게 들었을 법한 말이다. 세상의 모든 사람은 이기적이라고 하지만 나처럼 스스로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내가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여러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대화법이다. 몇 번의 연애와 이직을 겪으면서 내가 다른 사람의 관심사에 크게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공통 관심 사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내가 전혀 관심 없는 주제를 이야기할 때는 자연스럽게 내가 대화에 참여하는 빈도가 줄어들고, 텐션도 떨어지게 되었다. 이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해서 주변 친구들로부터 이야기를 듣기도 했었다. 그리고 이기적이지 않게 대화하는 법을 찾아보게 됐다. 


이기적이지 않게 대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화 지분의 균형이 필요하다. 한 사람만 대화를 많이 하지 않기 위해서는 둘 다 잘 아는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게 필요하다. 


하지만 대화 주제에 대한 정보 불균형은 어쩔 수 없다. 100분 토론처럼 현안을 가지고 토론하는 자리가 아닌 일상 대화는 말하는 사람이 겪은 일을 말하기 때문에 말하는 사람과 들어주는 사람의 롤이 명확하게 구분된다. 그래서 자칫 잘못하다간 대화 분량 조절해 실패해 한 명만 말하고 한 명만 듣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한다. 


대화의 분량을 조율하기 위해선 질문이 필요하다. 질문의 뿌리는 바로 관심이다. 사람은 본인이 좋아하는 것에 관심을 가져주면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취향을 알아주고 공감해주는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호감이 가게 된다. 그래서 다양한 사람과 좋은 대화를 하기 위해선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다양한 분야의 관심을 가지고 좋은 대화를 하는 사람의 예가 바로 국민 MC 유재석이다. 유재석은 출연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관심분야를 가지고 있어 게스트들과 쉽게 소통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특히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연예 외 경제나 금융과 같은 분야에서 사람들과 전문용어를 가지고 소통하는데 부족함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작가진의 노력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유재석이란 사람이 얼마나 다양한 분야의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지 잘 볼 수 있는 예시다.


좋은 대화를 위해서는 좋은 기억력도 필요한 것 같다. 특히 지인들과의 기호를 잘 기억하는 건 좋은 대화를 이어가는데 중요한 부분이다. 이 친구가 어떤 영화를 좋아하는지, 어떤 분야에 관심이 많은지, 또 어떤 분야의 이야기를 불편해하는지를 기억해두었다가 이야기 주제를 정하는 것 자체가 좋은 대화를 시작하는 방법이다.


결국 좋은 대화는 관심에서 나오는 것 같다. 타인의 취향에 대한 관심, 누구라도 좋은 대화를 하기 위한 넓은 분야의 얕은 지식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본인의 이야기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아는 여유로움도 중요한 것 같다. 


누구에게는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지만 나와 같은 이기적인 사람에게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다른 사람과 대화의 리듬을 맞춰가며 좋은 대화를 하기 위해 세상에 그리고 타인에게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빅마마의 컴백을 보며 든 생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