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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루스 Oct 15. 2021

[당신의 인생영화] (2)어바웃 타임

시간을 돌리면 인생이 행복해질까?


[당신의 인생영화] 프로젝트 두 번째 영화는 '어바웃 타임(2013)'이다. 대한민국에서 한국과 미국 영화를 제외한 실사 영화 중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영화가 된 어바웃타임은 대한민국에서 유독 큰 사랑을 받았다. 



유명한 영화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화 줄거리를 알고 있겠지만, 그래도 간단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주인공' 팀'의 가문 남자들은 21살이 되면 시간 이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모든 시간을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본인이 기억하는 과거로 시간 여행을 갈 수 있다. 영화는 팀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시간 여행을 통해 깨닫고 알게 되는 사랑과 행복을 말한다. 


'500일의 썸머'를 다뤘던 첫 번째 모임과 달리  두 번째 모임부터는 몇가지 규칙이 생겼다.  첫 번째는 각자 닉네임을 정하기로 했다.  고정 멤버 두 명은 '두부'와 '한 모'로 정했다. 그리고 두번째 모임부터 매회 게스트를 한 명씩 부르기로 했다. 게스트의 닉네임은  '주세요' 라는 닉네임을 사용하기로 했다. (닉네임을 연결하면 두부 한모 주세요....)


게스트까지 총 4명이 '어바웃타임'을 보고 난 뒤에 이야기를 나눠봤다. 영화의 큰 주제보다는 각자 인상 깊게 본 것들, 그리고 장면의 의미에 대해서 나눠봤다. 


#영화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 



이 영화에 대해서 전체적인 평은 세부적으로 나눠졌다. 


첫 번째는 색감이 이쁘다는 평이 있었다. 나도 처음에 봤을 땐 몰랐는데, '한모'가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줬다. 한모는 이 영화에서는 조명을 통해서 영화의 분위기를 나타냈다고 했다. 특히 이 영화에서 처음 메리가 등장할 때, 그전에 장면인 어두운 식당에서 둘의 대화를 통해 메리의 매력을 극대화시켜놓고, 등장하는 장면에서 조명을 통해 대화에서 나왔던 메리의 매력을 강조할 수 있었다고 '한모'는 말했다. 


두 번째는 음악이 좋았다는 평이 있었다.  결혼식 장에서 등장하는 음악 입장 곡인  Il Mondo(일몬도) 랑 어바웃 타임의 대표 OST인 How Long Will I Love You 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주세요'의 이야기에 따르면 보통 일몬도는 남자가 입장할 때 쓰는 곡인데, 이 영화에서는 여자가 입장할 때 쓰는 장면으로 쓰여서 신선했다고 했다. 


세 번째는 배우들의 미묘한 표정이 좋았다고 '두부'가 말해줬다. 했다. 주인공의 삐죽거리는 얼굴이라던지 킷캣의 익살스러운 표정이나 아버지 역할의 특유의 억양이 개성에 맞춰서 보기에 좋았다. 특히 아버지 배우 역할이었던 빌 나이 배우에 대한 칭찬이 많았다.  


#인상 깊은 장면



인상 깊은 장면은 모두가 생각하는 명장면도 언급됐지만,  의외의 장면도 있었다. 


 게스트인 '주세요'는 결혼식날 악천후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다 웃고 있는 모습이 너무 판타지 같았고 비현실적이었지만, 좋았다는 말을 해줬다. 그리고 메리의 드레스가 빨간색인 것도, 화장을 거의 하지 않은 것도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두부'는 팀이 처음 시간을 돌려서 살럿한테 고백하는 장면을 뽑았다. 처음에 고백할 때는 마지막 날 고백하면 너무 늦었다고 말했던 샬럿이 처음에 고백하자 마지막 날 다시 이야기해보자고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우리는 항상 최선의 결정을 내리지만 사실 그 사람의 속내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순간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 장면이 좋았다. 


'한모'는 영화 말미에 하루를 쭉 살고 다시 시간을 돌려서 살 때 종업원에서 찡긋 웃으면서 인사하는 장면이 인상 깊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나는 팀과 메리의 결혼식에서 아버지가 축사를 마친 후 다시 시간을 돌려서 아들에게 사랑한다고 다시 말해준 장면을 가장 인상 깊게 뽑았다. 


#왜 한국사람들이 이 영화를 좋아할까?



어바웃 타임은 유독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는 영화인 이유에 대해서 생각을 나눠봤다. 


여러가지 의견이 있었지만 그 의견들을 종합해보면 한국인의 판타지를 다 섞어 놓은 영화이기 때문이라고 요약됐다. 아름다운 색감과 가족적인 정서가 깔려있고, 인생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마지막은 해피엔딩이기 때문인 것 같다는 의견다고 말해줬다. 그리고 영화 내내 고민하거나 마음 졸일 필요도 없고, 행복한 모습만 나오는 것도 영화의 인기에 한 몫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국과 이질적인 정서의 영향도 있는 것 같았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결혼식의 분위기도 다르고 직업에 대한 인식도 다른 것 같다. 팀의 직업이 변호사라는 걸 공개하는 장면에서 한국 사람들이면 분위기가 바뀌었겠지만, 영화에선 전혀 신경쓰지 않는 모습처럼 한국인들이 동경하는 요소들이 배치되어 있는 것 같다. 


#아쉬운 장면



반면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특히 남자 주인공 중심의 서사다 보니 여성 캐릭터에 대한 아쉬움이 많았다.  주인공 가문의 남자만 초능력을 가지게 한 게 아쉽다는 의견이 있었다. 행복한 인생을 사는 팀과 달리 동생 킷캣은 사회에도 잘 적응하지 못하고, 남자에게 상처 받고 목숨까지 잃을 뻔하는 행동들을 보면서 킷캣이 마치 초능력이 없어서 불행해질 수밖에 없는 것처럼 보였다. 


메리도 같은 맥락에서 아쉬움이 많았다. 영화 스토리 상 메리 스스로가 주체적인 결정을 하는 듯한 모습이 많이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반론도 있었다. 인간이 독립적으로 살아가기보단 함께 살아가는 존재라는 관점에서 볼 때 메리와 킷캣을 위해서 주변 인물들이 사랑을 주고 헌신하는 모습을 보면, 메리와 킷캣은 누구보다 입체적인 인물이 아닐까라는 의견도 있었다.  


#시간을 돌려서 인연을 만든 장면



이 영화의 핵심 소재인 시간을 돌리는 능력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특히 팀이 메리를 만나기 위해서 시간을 돌리기 전 알았던 정보로 메리의 남자 친구를 만나지 못하게 하고 파티에서 메리를 빼내는 장면은, 메리의 선택을 가로챘다고 생각이 들었다. 팀이 미리 알았던 메리에 대한 정보들을 통해 메리의 환심을 사서 연결된 것이라는 점이 메리의 자유로운 선택을 방해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영화에서 메리가 자발적으로 선택했다는 반증이 나온다고 다른 멤버들이 말해줬다.  바로 영화 초반부에 나오는 샬롯에 대한 장면이 그 근거였다.  샬롯은 팀이 아무리 시간을 돌려도 연인으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메리와는 이어질 수 있었다. 그 이유는 메리에 대한 팀의 관심과 열정 때문이었다. 메리가 좋아하는 전시회에 가서 무작정 기다리고, 파티에도 따라가는 등 메리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 또 메리 입장에서도 처음 만났을 때 느낌이 좋았기 때문에 나중에 만났을 때 그 느낌이 그대로 유지된 것이라고 의견이 나왔다. 


#나에게 주인공 능력이 생기면? 처음에 할 일은?


고정멤버 3명과 게스트 1명에게 나에게 팀과 같은 능력이 생긴다면? 어떤 걸 먼저 하고 싶은지 물었다. 


브루스: 사회생활 초년생으로 돌아갔을 것 같다. 더 나은 선택들을 하고 싶다. 

한모: 아침에 늦잠 자고 다시 출근하기!

두부: 맛있는 거 계속 다시 먹기! 

주세요: 대학교 1학년 때로 돌아가고 싶다. 인생에서 돌아가고 싶은 순간으로..


#평점


한모: 

- 평점:★★★(5.0/5.0 만점)

- 한 줄 평: 매 순간을 사랑하자


두부: 

- 평점: ★★★(5.0/5.0 만점)

- 한 줄 평: 내 삶에 이루어졌으면 하는 판타지  


주세요:

- 평점: ★★★ (3.5/5.0 만점)

- 한 줄 평: 인생은 알 수 없는 것 


브루스: 

- 평점: ★★★★ (4.0/5.0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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