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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루스 Oct 24. 2021

[당신의 인생영화] (3) 룸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는 방법

[당신의 인생영화] 프로젝트 세 번째 영화는 '룸(2015)'이다. '캡틴 마블''로 잘 알려진 브리 라슨과 ''원더' 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력을 보여준 아역 배우 제이콥 트렘블레이가 출연하는 이 영화는 국내에서는 10만 관객밖에 동원하지 못했지만, 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브리 라슨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기며 세계 영화계엔 큰 인상을 남겼다.



영화 룸은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소설 내용은 실제 있었던 실화 사건에 기반을 두고 있다. 룸의 모티브가 된 사건은 2008년 오스트리아에서 있었던 요제프 프리츨 친딸 강간 사건이다. 요제프 프리츨이 본인의 딸을 11세 때부터 지속적으로 성폭행하기 시작했다. 딸이 탈출을 시도하자 딸의 탈출을 막기 위해 지하실을 만들어 감금 후 지속적으로 성폭행했다. 1984년부터 무려 24년 간 지하에 가둔 딸을 성폭행하며 7명의 아이가 태어났다. 악마 같은 행동을 벌이던 요제프의 행각은 7명의 자녀 중 한 명이 병원 진료를 통해 외출을 하게 되면서 전 세계인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이렇게 자극적인 소재를 기반으로 한 영화이지만, 룸은 그 소재를 다루는 방식에 있어서 차별점을 두고 있는 영화다. 총 3명이 참여한 이번 모임에서는 영화가 소재를 다루는 방식, 그리고 실화 기반의 영화 중 비슷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영화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



참여한 멤버는 브루스, 한모, 새라 는 모두 좋았다고 했다. 한모와 새라는 스토리 전개가 맘에 들었다고 했다. 보통의 영화들은 감금-납치-탈출의 과정에서 끝나거나 그 부분이 늘어지기 마련인데 영화의 중반에 룸을 탈출하고 그 이후는 탈출 이후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게 좋았다고 했다.


그리고 새라는 어린아이의 시각을 통해서 현실의 문제나 감정에 대해서 직면할 수 있게 해 준 점도 좋았다고 했다.  한모는 아이로 하여금 가족이 회복되고 희망을 품는 것이 좋았고, 안타까운 사건이지만 그 실화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게 해 준 것이 좋았다고 했다.


그리고 한모는 이 영화의 음악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음악을 절제한 영환데, 영화 음악 자체를 감정을 자극하고 신파를 자극하는 도구로 쓰지 않은 점도 좋았다고 했다.


나 역시도 자극적인 주제를 자극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다뤘고,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회복하는데 초점을 맞춘 영화라는 점이 좋았다.


#인상 깊은 장면



내가 가장 인상 깊은 던 장면은 탈출 직후에 범인을 잡기 위해서 여경이 아이의 말을 잘 들어주는 장면이었다. 사실 아이가 외부 세계에 처음 나온 상황이고, 그렇기 때문에 진술 자체가 혼란스러웠음에도 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보고 아이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서 범인을 잡고 아이의 엄마를 탈출시키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새라는 아이를 보면서 많이 느낀 점은 공간에 대한 개념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추상과 실제를 명확해주는 것이 공간인데, 영화처럼 외부세계를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적이 없지만, 영화를 보면서 가짜와 진짜를 구별하는 게 공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추상과 실재에 대한 인식을 생각했다.


그리고 잭이 할머니에게 공간이 작지 않았냐고 이야기했을 때 잭이 끝에서 끝까지 갈 수 있었다고 말한 것도 인상 깊었다.


그리고 셋다 공통적으로 조이를 인터뷰한 장면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새라는 조이에게 '너 때문에 아이가 더 힘든 거 아니냐'라는 질문이 생각해볼 만할 여지를 줬다. 새라는 조이가 여기서 나갈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의 행동이 이런 비난을 받을 것이라는 걸 몰랐기 때문에 그런 반응이 나왔을 것 같다. 그리고 질문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물어볼 수 있는 질문이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한모는 잭이 할머니에게 머리를 잘라달라고 한 장면을 여러 번 돌려봤다고 했다. 그 장면에서 할머니와 잭이 주고받는 대사가 좋다. 사실 할머니도 잭도 갑자기 생긴 가족 관계고 불편하고 어색했지만 그 장면에서 엄마에게 힘을 준다면서 머리를 자르는데, 잭이 할머니 사랑한다고 말하는 데, 거기서 할머니도 울컥하는 장면은 연기하는 게 인상 깊었다. 가족의 각각 어려웠던 장면이 서로 치유해주는 그런 장면이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아쉬웠던 장면


세 명 모두 평이 좋았던 영화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먼저 경찰에 대한 이야기다.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아이의 불완전한 진술만 듣고도 너무 쉽게 범인을 찾는 장면이 조금은 허술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리고 아이가 감금-탈출-추격-그리고 영화 후반부의 엄마의 극단적인 선택까지, 짧은 성장기에 큰 충격을 받았음에도 아이가 충격의 크기에 비해서 잘 회복되는 장면이 어색해 보인다는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아이가 우울해지진 않았을 뿐이지 투정은 계속 부리는 장면이 있다. 아이가 충격을 받았을 때 갑자기 아이가 우울해지진 않고, 투정을 부리지 않을 것 같고, 아직 사고력이 성인과 같지 않기 때문에 잘 극복할 수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이 나왔다.


#같이 보면 좋을 영화


회복 또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 중 같이 볼 만한 영화를 추전 해보고자 한다.



소리도 없이 (2020)

- 아이를 영화에서 다루는 방식에 대한 차이


https://pedia.watcha.com/ko-KR/contents/mdj2a0w




맨체스터 바이 더 씨 (2016)

- 상처, 그리고 회복에 관한 영화


https://pedia.watcha.com/ko-KR/contents/m5aVlPj


소원

-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는 방법


https://pedia.watcha.com/ko-KR/contents/mdEjEl5


ETC)

몬테크리스토

- 몬테크리스토처럼 탈출하는 거야 라는 대사의 뜻이 궁금하다면


https://pedia.watcha.com/ko-KR/contents/m5m6yjW


#평점


한모

- 평점:★★★★★(5.0/5.0 만점)

-   : 조이에게 있어서도 잭이 전부가 아니길 바란다

 

새라

- 평점:★★★★★(5.0/5.0 만점)

- 한 줄 평: 나의 현실과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브루스

- 평점:★★★★☆ (4.5/5.0 만점)

- 한 줄 평: 아이의 세상은 언제나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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