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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루스 Mar 01. 2022

내가 '일 이야기'를 글로 쓰기 싫었던 이유

'마케터 브루스' 시리즈를 시작하며 


브루스란 이름으로 글을 쓰면서 의식적으로 피한 주제가 있다. 바로 '직장인 브루스'의 이야기다. 


7년째 다양한 분야를 옮겨 다니며 홍보/마케팅 일을 하고 있지만, 의식적으로 마케팅을 주제로 글 쓰는 것을 피했던 건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 업무 지식 부족 때문이다. 회사에서 7년 차쯤 되면 대단한 인사이트를 가지고 있을 것 같지만, 아직도 마케팅과 홍보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 특히 브런치에 내공 있는 마케터들의 글을 볼 때면 스스로 부끄러워져 마케팅을 주제로 글을 쓰기가 두려웠다.  


둘째, 사람들의 시선이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전 직장동료들이나 현재 직장동료들, 그리고 다양한 마케터들과 연결되어있다. 특히 전/현 회사 동료들이 있기 때문에 회사 관련 주제로  글로 쓰기 시작하면 솔직하지 못한 글 쓰기를 하게 될까 두려웠다. 


이런 고민에도 불구하고 2022년 3월부터 '마케터 브루스'라는 주제로 회사에서 내가 경험한 일들을 바탕으로 글로 써보려고 한다. 내가 생각을 바꾼 결정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나의 가장 좋은 글감은 회사다. 홍보 마케팅 업의 특성상 회사에서 많은 시간을 쓴다. 홍보/마케팅 회사 직원은 보통 제안서 작성 시즌이 되면 야근과 회의를 밥 먹듯이 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회사에서 동료들과 많은 대화를 하고, 다양한 사건을 겪는다. 글을 자주 쓰기 위해서는 다양한 영감과 경험이 필요한데, 절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는 회사는 나에게 좋은 글감 제공처다. 

 

둘째, 나의 가장 강한 페르소나가 마케터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브루스란 필명으로 80개의 글을 썼지만, 코어 콘텐츠가 없었다. 코어 콘텐츠가 없었던 이유는 나의 정체성을 규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글 쓰는 내 모습을 인터뷰어나 리뷰어로 정할 것인지 많은 고민을 했지만, 결국 나의 가장 큰 페르소나는 마케터라고 생각했다. 수시로 콘텐츠 아이디어나 글감을 찾고, 핫한 것들에 큰 관심을 가지는 나의 성향은 직업을 떠나서도 마케터와 가장 잘 맞기 때문이다. 마케터라는 페르소나를 글을 통해 적극적으로 드러내기로 했다. 


앞으로 '마케터 브루스' 다음과 같은 글을 쓰려고 한다. 


1. 회사 생활 이야기: 회사에서 겪고 있거나, 겪었던, 또는 누군가에 들었던 다양한 생활의 모습들을 쓰려고 한다. 내가 회사에서 경험한 에피소드들이나 회사에서 경험한 에피소드를 잘 녹여내서 글을 쓰려고 한다. 


2. AE로 겪는 일 이야기:  홍보대행사에서 근무하면서 AE가 겪는 장점과 단점, 그리고  AE의 고충과 즐거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써보려고 한다. 겉으로 보는 직무 이야기가 아닌 실제로 현업에서 부딪히는 다양한 주제를 회사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이야기하려고 한다. 


3. 내가 수집하는 영감들: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내가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찾아본 인풋 소스들을  단순 나열식으로 정리해보려고 한다. 스스로 인풋 소스를 찾고 기록하는 습관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하고 싶다. 

 

글을 읽는 분들 중에는 마케터란 직업에 대해서 궁금증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있을 것 같다. 


 마케터란 직업에 대해서, 그리고 마케터 브루스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그 질문을 바탕으로 글을 작성해보려고 한다.  앞으로 만나게 될 마케터 브루스의 모습에도 많은 기대와 관심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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