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이야기들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yeon Sep 15. 2020

아름다운 삶을 살아야지.

부족하긴 했어도 나는 언제나 아름다운 삶을 바랐는데, 언제부턴가 그저 예쁜 것으로 만족하는 삶을 살고 있다. 언제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고, 마음에 드는 옷을 살 수 있는 지금. 분명 예전보다는 나아졌지만서도 과연 내가 바랬던 삶일까 자문하게 된다. 나는 분명 일상 속에서 아름다운 것들을 찾아낼 줄 아는 사람이었는데, 가끔 어떤 영화를 보고 감동받기도 하고, 남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는 무언가에서 진실한 것을 바라보곤 했었는데. 이제 내 주위에는 그저 예쁜 것들과, 예쁘게 보이려는 것들이 가득하다.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는다. 아름다운 삶을 살아야지. 언제나 충만하게, 또 예민하게 보고 들어야지. 또 느껴야지. 우연히 만난 아름다움에 하루가 행복해지는 시간을 온전히 즐겨야지. 텁텁한 세상에서 나 자신을 잃지 말아야지. 그러려니 넘어가지 말아야지. 그러면서도 내게 주어진 현실 역시 잊지 말아야지. 모두 잘해야지.


또 한번 어떤 전환이 오는 걸까. 기회가 있다면 꼭 붙들고 놓지 말아야겠다. 예쁜 것들에 둘러싸인 혼자가 됐다는 생각에 가끔 너무 외롭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이렇게 다짐뿐인 것은, 아직 잘 모르기 때문이다. 어떻게, 현실을 피하지 않고 살아가면서도 아름다울 수 있을까. 그렇게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다시 읽고, 봐야지. 그리고 다시 잊지 말아야지.



매거진의 이전글 또다시 사랑으로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