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인연
찬 기운이 느껴지고 서늘한 기운이 뼈 마디마디 차오르면 마음에 움크리고 있던 외로움도 덩달아 온몸에 퍼지나보다. 혼자이니 혼자인게 당연한데도 그리움은 자꾸만 누군가 생각나게한다.
잘지내고 있을텐데...그사람
쉬는 날에는 또 낚시여행을 다녀왔다. 가는길에 셀렘만큼 돌아오는 길엔 또 다른 셀렘이 채워졌다.
'빨리 달리면 가슴에 남는게 없더라'. 조금 늦더라도 정속운전을 하면 눈에 보이는 풍경들이 조용히 말걸어오고 그 말에 난 대답을 하고...한가하고 여유로운 고속도로 풍경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겨울이라고 말하듯 전라도을 벗어날 무렵 산정상에 뭔가 보였는데 알고 보니 엊그제 내린 눈이 쌓여있는 모습이였다.
하얀 눈이 펑펑 내리던 날...
그때 첫사랑 그녀와 새벽 깊은 밤에 놀이터 그네에 앉아 있던 기억이 나네. '무슨 말 했을까?'추웠을텐데 추웠던 기억은 없고 따스함만 가슴에 남아 있는 아주 오래전 그날 밤 하얀 눈처럼 그렇게 올해도 첫눈이 왔었나 보다.
어떤 인연이였으나 그 인연은 또 어떤 인연으로 인해 이젠 잊혀지지않는 《첫사랑》 되었지만...삶에 외로움만큼 그리움은 변함없이 늘 채워져 넘치듯 찰랑거린다. 이렇게 주변을 휘둘러보면 세상엔 참 따뜻한 사람들이 많다. 나만 감성적이고 낭만적인줄 착칵하고 살지만...문과생이 나만있는 건 아니니 다들 가슴에 한웅큼의 애잔한 사랑과 그리움과 이야기를 품고 사는게 보인다.
길 위에서 내달리듯 질주하며 스쳐지나는 풍경처럼 스쳐지난 기억들이 순간 순간 되살아나 마음에 스며듬을 느꼈다. 첫사랑 그녀생각. 옛사랑 그사람생각. 짝사랑 그녀생각. 다들 떠나버린 과거의 시간이기에 떠나보낸 그 사연들이 흘러나오는 노래말따라 마음이 담겼다.
어떤 인연이 남았을까...
혼자 조용히 어둠속에서 빛나는 낚시찌를 보며 저 찌가 스물스물 솟구치길 기다리는 간절함으로 난 뭘 빌고 있었을까. ...인연《因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