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배웅

by 허정구

텅 비어 있었다.

다들 떠나가니 그곳은 텅 비어 혼자 남았다


더 지나고 나면 텅 빈 곳에 남은 건 아무런 흔적도 없다.


떠나는 길 마지막을 배웅해주며 기다리는 마음


김선비가 떠나고

지현중이 떠나고

하나 둘 객실이 비워져 텅 빈 뒤 객실장도 떠나고

그리고 결국 장만월도 떠나갔다.

삼도천을 건너며 하염없이 긴 다리를 걸으며 웃었다


그렇게 텅 빈 호텔 델루나를 둘러보며 장만월이 말했다.

다들 떠나고 혼자 남았다고


그렇게 장만월마저 떠난 뒤 마고신은 호텔 델루나의 흔적을 흔적도 없이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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