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나는 어떨까?

by 허정구

오늘 아침 미팅 후 동료 간 감정적 대립이 있었던 직원들 간에 대화의 장을 펼쳐 보았다.

서로 간에 마음에 담아두었던 감정을 서로 이야기하고 전달함으로써 벌어진 이해의 간격이 조금이나마 좁혀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야기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처음에는 당연히 그러하리라 생각했던 것처럼 《진실공방》의 시간이 진행되었다. 먼저 A가 이야기했다. "그때 이런 일로 이러이러했지 않습니까? 그때 그랬죠!" 다른 동료 B는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러했었던 것 같다"....... 제 각각 사실에 기인한 지난 시간 동안에 개인의 감정을 토로하는 것이라 받아들이며 진실공방의 시간을 지켜보았다. 이야기를 들으며 '저렇게 이야기하는 a는 그동안 얼마나 본인 스스로 오해의 덤블과 늪에 빠져 힘들었을까'하는 생각도 하고, 또 역지사지를 입장 바꿔놓고 생각해보라 상대방에게 말은 하지만 화자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보면, 정작 본인은 자기중심적 생각과 판단과 감정으로 상대방을 평가하고, 상대방에겐 역지사지를 이야기하기도 했다.


진실공방이건 자기주장이건 자기 합리화이건 그간 맘에 쌓인 것들을 뱉어내면 그나마 조금 스스로에게 위안이 되고, 또 본인 스스로 이야기하다 보면 본인의 억지 모습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했다. 서로 감정이 다쳐 있었고, 그 밑바닥에는 '네가 감히 나를 무시해'라는 상대방의 의도와 전혀 다른 개인이 그렇게 느낀 느낌도 깔려 있는 듯했다.


누구나 어디서나 언제나 감정적 대립으로 인한 문제는 발생한다 한다.

중요한 것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끔 늘 스스로를 경계하며 서로 상호 존중과 기본적 예의를 지킴으로서 일터에서 필요한 상호 간 업무협력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그러함에도 문제가 발생했다면...

더 중요한 것이 [어떻게 화해할 것인가?]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인데... 오늘은 진실공방과 마음에 쌓인 혼자만의 서러움을 뱉어내는 것에 만족했다.


그래도, 이만하면 되었다 생각했다.


계속 꽁하고 응어리로 담고 서로 외면 같은 대면을 하느니 논리에 맞지도 않고, 자기중심적 판단에 따른 일방적 생각과 결론 속에 틀어진 감정이지만 이렇게라도 이야기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했다.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었던 객관적 위치의 한 동료직원은 마무리 시간에 이렇게 이야기했다.


A와 B와 A와 C

누가 잘못하고 누가 잘하고의 문제가 아닌... 「다르다」란 생각으로 바라봐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을 함에 있어 내가 바라보는 괸점에서 「잘못되었다. 그것도 못하냐? 틀렸다」가 아닌 '아! 나와 다르구나''내 생각과 다르구나' '내 방법과 다르구나'라는 관점에서 접근하여 앞장선 이가 알려주려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려줌에 있어서 역시 《지적》으로 오해하지 않게 표현. 전달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는 다르다」

생각. 행동. 환경. 가치관. 기준. 경험. 배움. 지금 상황까지 모두 다 다르다. 그래서, 조금 앞선 사람이 알려주어 서로 공통의 기준. 공통의 생각. 공통의 방법으로 현장업무에 임하고 현장일에 적용하면 된다 했다.


역시 배운 사람은 달랐다!


지게와 지게작대기 그리고 그 지게를 지고 가는 사람...


우리는 우리가 우리에게 서로 힘을 보태주는 지게와 지게작대기. 그리고 그 지게를 지고 가는 사람들이라 나는 생각했다.


진실공방의 시간 동안 들으며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과연 내 이야기를, 내 논리를 듣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생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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