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외지에서 생긴 두려움

by 허정구

바람에 벚 꽃잎이 눈처럼 날린다.

온 바닥이 벚꽃잎이다


멀다고 안 가고

멀어서 안 가고

그렇게 하다 보니 기껏 1년에 한두 번 제주도를 벗어나

고향집에 갔었다.


사람과의 접촉을 외면하며 보낸 시간

그동안에 내게 생긴 건 두려움이었나 보다.


오늘 마침 전화를 해보니 외사촌 동생이 엄마랑 이모랑 같이

병원 진료예약차 나갔다가

수성못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보러 갔고

들안길에서 점심으로 소고기를 사준 다 한다.

그리고 병원에 진료예약을 하고 들어간다 한다.


나는... 멀다고 멀리 있다고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는데...


그동안에도 그렇게 이모의 딸들이 챙겨주고 있었다.


외지에 있다 보니

외지에 있기에 내게 생긴 건 두려움인가 보다.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다음 주에는 한번 가보려 한다. 이조차도 지금은 두려움이 앞서지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내이름이박힌책한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