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意味

by 허정구

또 잠을 놓쳤다.


밤이면 잠들지 못한다.

아침이면 깨어나지 못한다.


생각. 잡다한 생각뿐이다.

살아온 생각

살아갈 생각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생각. 생각. 생각.


두려운 게 뭔지 모르겠지만 두려움에 휩싸인다.

왜 이런 마음이 드는지 이겨내려 그 생각 속에 파고들다 보면 더 깊어지는 막막함에 벗어나야 함을 생각한다.


어두운 것보단 밝은 희망을 마음에 담으려 한다.

부정이 아닌 긍정의 기준을 가지려 한다.


슬럼프에서

긴 터널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나간 슬픔보단 꽃을 보려 한다. 아주 작은 꽃일지라도 예쁨을 쫓으려 한다. 상쾌한 바람. 맑은 하늘. 눈부신 햇살.


결국 답은

지금을 잊어야 하겠는데 지금에서 벗어나야 하겠는데

늪인 양 벗어나려 하면 할수록 더 깊이 빠져들듯 또 밤을 헤매고 있다.


뭘까. 도대체 뭘까.

무엇이 날 지배하고 억누르고 있는 걸까.


의미意味

지금 나는 무엇을 모르고 있기에

지금 내가 알아야 할 게 무엇이기에

지금 나의 나는 나에게 무엇을 알려주려고 이러한 생각의 늪에 날 빠뜨린 걸까.

뭘까? 내가 스스로 깨달아야 하는 게 뭘까?

여전히 아직도 내가 붙잡아야 할 뭔가가 남아있다意味인 건가?


위 삽화는 다산책방 「김해숙 장편소설 조선의 마지막 소리 금파」의 프롤로그에 있는 그림 삽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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