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사진정리

by 허정구

핸드폰에 저장된 사진을 정리했다.

지나가다 오며 가며 어떤 한순간과 찰나의 한순간이 멈춰진 채 남겨진 사진들이었다.

해가 떠오르는 찬란한 순간도 있었고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과

눈발이 날리는 첫날과

새봄에 피어난 꽃과

화려함은 시간 속에 다 떨궈내고 남은 앙상한 잎맥과 낙엽

그리고 빗방울들...


지난가을 어느 때부터 오늘까지 어떤 메시지를 담으려 남겼던 사진들이 메모리카드에 넘친다는 메시지를 보고 정리했다.


나도 그런데.

내가 담을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는데

버려야 다시 담을 수 있는데


지금껏 살아온 오십의 기억을 모두 가지고 있으니... 늘 무겁고 어려운 걸 잘 알면서도 옮기지도 못하고 버리지도 못한 채 차곡차곡 쟁여두고 있다.


그래서, 꿈꾼다.

내 머릿속의 지우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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