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안 되는 건 안 되는 걸 알겠기에 그래서 어쩔 수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by 허정구

언제쯤 좋아질까.

언제쯤이면 웃으며 살까.


언제쯤이면 맘 가는 대로 떠나가는 대로 훌훌 다 털어버리고 갈까.


늘 지친 몸으로

늘 지친 마음으로

늘 지친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살고 하루를 접는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변함없는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 그리고 또...


누구나 다 이렇게 힘들게 살아간다고 위안도 해보고

그나마 나는 먹고 사니까 하며 스스로 다독여도 보고

막막한 내일에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살아보려 맘을 다잡는다.

어차피 언젠간 떠날 것을 알기에 그 순간까지 좋은 마음으로 좋은 생각으로 좋은 관계 속에 나를 포장하려 한다.


어차피 가져갈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걸 알기에

없는 텅 빈 주머니에 손을 꽂아 넣어도

희망처럼 매주 복권을 사면서 안될걸 알지만 그 6자리 번호가 내 번호이길 바라는 욕심을 끊임없이 이어왔다.


그냥 잊혀질 삶임을 알고

떠나가도 떠나간 줄 아무도 모를 걸 알기에

아무 미련도 후회도 없이

오늘도 살고 어제도 살았는데...


살아가야 하는 내일이 두렵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서 두렵다.

잊고 살아가기엔 오늘 지금 나는 너무 지쳤다.

안 되는 건 안 되는 걸 알겠기에 그래서 어쩔 수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또 힘겨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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