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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정구 Jun 02. 2022

그사람생각

우연한 조약돌

그냥 보였다.

카톡의 화면에서 많은 이들의 프로필 사진 중에 우연히 너의 프로필 사진이 바뀐 게 보였다.


들어가 보니

「조약돌」이었다.


어느 강가일까

어느 바닷가일까.


고만고만한 크기의 돌들만 화면에 가득 찬 사진을 보며

세월에 따라 시간에 따라

서로 어울리며 부대끼며 모난 부분은 닳아 부드럽게

그렇지만 제각각의 모양으로 다듬어진 《조약돌》


그중에서도 어떤 것은 또 깨어진 생체계를 다듬고 있는 한 장의 사진!


네가 여기에 담고 싶었던 건

세월이 아닐까 생각해 봤다

난 이 한 장의 사진을 보며 우연히 세월이 보였다.

어울리며 부대끼며 살아온 삶의 세월

그렇게 오십이 지났음에도 또 어쩌다 상처받아 깨지기도 한 흔적까지 담고 있는 너와 나의 마음 같아 보였다.


너를 볼 수는 없지만

지워진 나는 널 잊지 않고 기억하며

늘 응원해! 마음을 보내!

그저 너는 행복했으면 그저 너는 즐거웠으면 그저 너는 잘 되었으면 그저 너는 좋았으면 그저 너는 사랑받았으면 하는 기도 같은 바램을 누군가에게 빌어. 여전히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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