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나는 꿈이 뭘까?

by 허정구

꿈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 부럽다.

그 꿈이 무엇이건 간에... 하찮은 그 무엇이라도 꿈을 가진 이가 부럽다.


난 나도 모르게 어느 날 꿈을 접어버렸다.

돈에 대한 꿈도. 집에 대한 꿈도. 삶에 대한 꿈도

그냥 하루하루를,

주어진 하루하루를 사는 것에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전부인 양 살아간다.

더 좋은 집도

더 많은 돈도

더 좋은 사람도 모두 내 것이 아님을 알겠기에 고작 하루 그 하루를 열심히 살다 불현듯 맞이하는 마지막 순간을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다.


꿈은 욕심인 양

가지려 했던 그 수많은 것들 중 하나도 가지지 못한 채 그냥 지금에 나로 만족하려 했다. 그렇게 하나 둘 잃어버린 욕심이 꿈마저 떠나보냈다. 모든 게 내 것이 아님을 알겠기에 초라한 나는 초라해진 나는 초라해지는 나는 늘 허전하다.


몸도 마음도

욕심을 부려보지 않았기에 내려놓을 것도 없었다.

꿈마저 부정했기에 치열하지 못했다. 현실보다 마음에 이상을 추구하며 외로움과 두려움을 차곡차곡 쌓으며 현실을 외면했었다.


이젠 내가 원하는 그 무엇도 없기에 무료해지는 날들이 두려움으로 더 커져가는 것을 알겠다.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열심히 사는 게 잘 사는 게 아니란 걸 너무 늦게 알아버린 나는 이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을까?

나는 무엇이 두려운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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