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한파 寒波

by 허정구

춥다.많이


몸이 추워 마음이 추운건가 마음이 추워 몸까지 추운건가. 역시 졸쫄이는 추워. 무릅팍이 "툭" 삐져 나와도 두툼한 내복이 최고란 걸 체감하는 하루였다. 아침에 빨아둔 내복이 없어 어쩔 없이 내복 대신 쫄쫄이를 입고 나왔는안입은거보다 더 춥다.


나만 그런건가? 솔직히 이건 진짜 궁금하다. 도대체 아가씨들은 쫄쫄이 하나에 치마를 입고 어떻게 이 매서운바람 속 한기를 버티는걸까. 추운데 참는걸까 아니면, 내 쫄쫄이와 성능이 완전 다른걸까? 오늘이 올 겨울이 시작된 이후로 최강의 한파라고하네. 내일은 오늘보다 더 추워지고 모레는 내일보다 더 추워지고


아무튼 오늘 바깥공기 춥긴 추웠다. 매서운 바람과 써늘한 한기가 청바지를 뚫고 쫄졸이를 관통해 종이리며 무릎팍이며 허벅지가 하루종일 얼얼하고 찌릿찌릿했으니까...


춥다는 과히 좋지는 않다. 나이가 들어가다보니 뭐니뭐니해도 따땃한 봄. 《봄》이 제일 좋음을 새록새록 깨닫는다. 아직 봄은 멀었고, 힘든 월요일이였다. 사건사고가 꾸준히 이어지는. 결국 낮은 지나고 밤이되니 아무것도 아닌 것들처럼 느껴지지만 그 순간에는 울화통이 벌렁벌렁하고 성질머리가 꼭대기까지 차오르는 하루였다.


다들 뭐하고 있을까. 이 한파속에 따뜻하게 지내고 있을까. 내가족 내친구 그리고 ... ... ... ...없네. 뭐 대단히 많은 것 같았는데 다들이란 내 삶의 범주가 여기까지네. 가족. 친구 그리고 아는 사람들 몇몇. 다 끌어모아도 고작 열손가락안인데 제각각 이런저런 사연들 하나씩 품고 애절하게도 엮어있네.

누군 그리움. 누군 설레임. 누군 애절함. 누군 서글픔. 누군 기다림. 누군 미안함. 누군 편안함. 누군 따뜻함. 누군 웃음. 누군 슬픔. 그래서 다들 《사랑》인가보다. 살을 에는 한파보다 더 따뜻한 마음 가득한 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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