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보이지 않는 답

by 허정구

나는 잘하고 있는 것일까

묻곤 한다


뭘 잘하고 있는지조차 모르면서, 잘하고 있는 기준조차 없으면서 묻곤 한다.

아무런 불편이 없는 것이,

잘하고 있는 것조차 생각지 않는 것이 잘하고 있는 것임을 알면서도 묻는다.

내 몸과 늘 하루를 보내지만 내 몸에 대해 전혀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무런 불편이 없는 증거인 것처럼

내가 하는 이 역할도 마찬가지로 전혀 아무런 할 일이 없는 그 하루가 잘하고 있는 것임을 알면서도 뭔가 잘못하고 있기에 묻는다.


인원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구인을 하고

그 빈자리로 인해 처리해야 할 일이 삐거덕 거리는 그 순간에 나는 잘하고 있는가를 묻고 있다.

잘하고 있지 못하다. 무엇을 잘하고 있지 못할까. 어떻게 해야 잘하는 걸까.


또 없는, 보이지 않는 답을 찾아 헤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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