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허정구 Mar 17. 2023

내이름이박힌책한권

운명인 건가

쉽게 변할 수 없는 상황을 「運命」에 따라 정해짐이라 받아들인다면 말 그대로 쉽게 바뀌지 않음이 이해된다.

[표준대국어사전에 명시된 운명의 정의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을 지배하는 초인간적인 힘. 또는 그것에 의하여 이미 정하여져 있는 목숨이나 처지.]라 되어있었다


<이미 정하여져 있는 처지>


도로가 경계석 틈 사이에 피어난 꽃을 봤다.

왜 하필이면 너는 그곳에... 싹을 튀었을까.

너라고 그러고 싶었을까.

너는 (너의 처지를) 알까


저 넓은 다른 공간이 많은데... 왜 하필... 그 비좁은 틈에 너는... 피어났다.

그렇게 정하여진 한 포기 들꽃의 처지... 그것이 운명임을 너는 알기에 그곳에서도 너의 꽃을 피우고 너의 소명을 다하는 모습이 예뻤다.


운명이란 이런 게 아닐까... 우연히 널 보고 생각해 봤다.

내 눈에 보인 중요한 너의 모습은

운명에 굴복한 네모습도 아니고,

운명에 치열하게 항거하는 모습도 아니고

그러한 운명. 처지에서도 네 소명을 다하는 아름다움이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이름이박힌책한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