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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정구 Mar 22. 2023

내이름이박힌책한권

슬럼프에서 벗. 어. 나. 기.(落書)

가진 돈도 없으면서 네 생각이 났어.

가진 집도 없으면서 네 생각이 났어.

가진 능력도 없으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면서

무작정 네 생각이 나는 내가 한심해. 초라해.


살기 위해 필요한 건 하나도 없으면서 네 생각을 하면 뭘 하나? 하면서도

이런 하루하루가 무섭고 두려워서 주저앉아버릴까 봐 보이지 않는 작은 희망 같은 숨구멍이라도 찾듯이 네 생각이 나나 봐. 참 어이가 없다. 슬럼프에 빠졌다.


늘 그랬듯이 허우적이다 보면, 아무도 모르게 혼자 발버둥 치다 보면 어떻게 또 빠져나오겠지.

이런 날 내가 봐도 정상은 아닌 거 같다. '난 돌아이인 건가. 사이코인 건가. 이 정도 되면 병원에 한번 가 봐야 하는 거 아닌가' 나 스스로 생각한다.. 너에 대한 집착이 병이 되어 버린 나. 매번 글로 화풀이를 한다. 화풀이라기보단 쌓인 감정을 두서없이 쏟아내고 적는다. 이 또한 글에 대한 예의가 아님을 알면서도 헛짓거리를 한다. 그래서 결국 내 글은 낙서가 됨을 안다. 어느 날부터 종이에 적던 걸 여기 가상의 어떤 공간에 적기로 했었다. 어느 날 어느 한순간 《삭제》라는 선택을 하면 그 순간 흔적도 없이 모두 사라질 수 있음을 알기에. 아무도 관심이 없는 공간에 내 머릿속에 온갖 잡념들을 꺼내어 보관한다. 나조차도 잊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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