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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정구 Mar 25. 2023

내이름이박힌책한권

대구는 온통 그사람뿐이다

대구에 왔다. 온통 머릿속에 딱 한 사람 생각뿐이다.

모든 사람들에게서 그 한 사람 그사람의 모습아 투영된다.

하얀 옷. 긴 머리. 짧은 머리. 묶음 머리. 까만 옷. 치마. 바지. 모자. 가방과 신발. 지나가는 차. 보이는 가게까지도


전혀 그 사람과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는 그 모든 것들에서조차 그사람이 생각되고 그사람이 보인다.


대구라는 이름 자체가 그사람인듯...


하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그래도 이곳에 옴으로 인해 그사람과 가까이 있는 듯한... 혼자만의 착각에 빠진다.

병이다.

심각한 병이다.


웃기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지금의 나는

많은 시간 동안 쌓아 온 많은 시간이 흘러야만 치유될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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