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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정구 Apr 20. 2023

내이름이박힌책한권

차이점

다들 훌훌 털고 미련도 없고 후회도 없이 언제건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떠나면 그만이지만

난 그러지 못한다... 그럴 수 없다.


단 한 명 아니  단 한 명도 남지 않는다 해도

회사가 내게 준 내 역할과 책임이란 건 바로 회사가 끝내기 전까지는 끝까지 남아 지키라는  이유가 이곳에서 내가 시작된 이유이겠기에 다시 일상을 찾아야 한다.


소장(현장 책임자)이란 직책이 가지는 무게가 나는 그것이라 알기에


어느 순간 누군가 떠나간다 해도 흔들릴 수도 없고, 표 낼 수도 없다. 떠나는 누군가도 잘 보내줘야 하고, 남은 누군가도 지켜야 하는 동전의 앞면과 뒷면 어느 한 면을 바닥에 드리우고 멈추고 싶지만 아직은 앞인지 뒤인지 표 내지 않은 채 계속 꼿꼿이 곤두선 채 맴돌아야 하는 위치가 내가 맡고 있는 현장 책임자가 아닐까 싶다.


떠나는 이유를 이해한다.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라 이해하려 한다.


나 또한 그러할지라도 물러나라 명할 때까지는 그 누구보다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우리를 지켜야 한다. 그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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