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어울림

작고 사소한 일이라도 진심을 담아 최선을 다하는 절실함이 있었으면 합니다.

여러분들을 한 번도 무시하려고 제가 생각한 적은 없는데

제 행동과 말투에 본의 아니게 상처받는 경우가 있음을 들었습니다.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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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느낀 점은 절실함을 담아 최선을 다한다고

자기 역할에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몰입한다고 느끼는 경우 또한 극소수 인건 사실이었습니다.

누구나 제각각 전문성이 있는, 잘하는 영역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전문성이란 이 현장에서 필요한 그 무엇을 전제로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누구나 잘하는 일은 자신 있게 잘하고, 잘못하는 일은 잘하는 동료에게서 배우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절실함의 벼랑 끝에 서 본 적이 있습니까?

(저는 조금 느껴보았다고 자부하기에 어떤 기준보다도 이 절실함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절실함과 함께 내가 모르는 걸 인정하고

배워나가면 되는데 그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어렵다는 것을 저 역시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현장에서 누구나가 혼자 어떤 일을 하기보다 가능한 같이 일하길 바라는 바랍니다.

일터에 나와서는 일터에 (집중)하고 일하는 순간에 (몰입)해서 이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필요한 일을 우리 모두가 최선을 다하길 바랍니다. 이것이 일터에 대한 가장 기본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잘하는 걸 잘하는 분이 앞장서서 하며, 익숙하지 못한 부분은 동료에게서 배우라는 의미였습니다. 이는 늘 변함이 없습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 근무기간이 경과하며 이 현장에서 필요한 것들을 스스로 익혀나가는 것이 당연한 것이며, 시간이 경과함에 당연히 어느 정도 일정 수준에 다다랐겠거니 생각하고 판단합니다.

근데 어쩌다 제가 같이 일을 하거나, 어떤 일을 시켜보거나 했을 때

전혀 예상 밖의 일 처리 모습이나 기대하고 있었던 제 나름의 수준에서 동떨어지는 모습을 보게 되면

저는 제 자신의 속마음을 감춘다고 하지만

그땐 저도 모르게 제 속마음이 두드러지게 제 말투나 행동에 거침없이 나오나 봅니다. 그동안 지나치며 잠깐잠깐 보였지만 그냥 흘려보내왔던 그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며 가졌던 기대감이 한순간에 허물어지는 스타일입니다. 특히 자신의 부족함을 인지하지 못한 채 일과시간에 전화 통화에 매달려 있거나(개인적인 일), 기본적인 것들조차 스스로 지키지 못하는 모습이 흘려보냈던 기억 속에 함께 떠오른다면 그분에 대한 기대치를 더 이상 가지지 않는 게 제 단점이자 지나친 편협함. 옹졸함임을 압니다.

늘 긍정적 측면을 이야기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부정적 시각으로 돌아선 순간 두 번 다시 그 어떠한 경우에도 긍정적 관점으로 바라봐지지 않습니다.

저는 어떤 모르는 상황의 문제를 처리하기 전에

어떤 그 상황에 대해서 최대한 사전에 그 처리 방법에 대한 자료를 확인하고, 그 상황에 대해 무수히 생각하고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를 작성한 뒤 시작합니다. 솔직히 무대뽀로 시작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아는 것이 없다 보니 준비 시간이 길고, 상황에 대한 많은 변수들을 고려합니다.

다들 그러하신지는 모르겠지만

일머리가 있는 사람과 일머리가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상황에 대해 아주 짧은 순간에도 정확하게 판단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작고 사소한 것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깔끔하게 처리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분을 극도로 선호합니다.(일머리가 있고, 정확히 판단하고, 작고 사소한 것에도 심혈을 기울여 최선을 다하는 사람)

집중하지 않고 대충대충 하는 걸 극도로 혐오합니다.

모르면서 무대뽀로 덤비는 걸 극도로 싫어하고, 제대로 준비되지 않는 상태에서 불현듯 느닷없이 맞닥뜨리는 문제가 무척이나 싫은 것처럼 억지로 어거지로 끼워 맞추는 걸 극히 싫어합니다.

원래의 상태에서 어긋나는 것도 싫어합니다.

이러한 싫어하는 상황에 직면하면 저의 더러운 성격. 아직 부족한 인성. 즉, 제 본성이 드러나나 봅니다.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말의 뉘앙스가 달라지고, 급한 표현이 내뱉어지나 봅니다. 이러한 것이 제가 누군가에게 상처 주게 되는 이유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저는 이 일을 시작하며

기술력도 없었고,. 전문성도 없었고, 전문 지식도 없었기에 당연히 몸으로 때우는 것이라도 매우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그 일이 어떤 일이건 모른다는 사실에 대해 일단 받아들이고, 모르는 것 그 자체로 인해 심히 쪽팔릴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 그 일을 해내기 위해 필요한 준비를 하고, 계획해서, 내가 맡은 일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 사명감을 갖고 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15년 전 처음 주주당비로 시설 일을 할 때부터 지금까지 누군가에게 모른다는 것에 대해 쪽팔리지 않기 위해 여러 번 아주 많이 겉포장을 하기도 했겠지만,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는 내 행위와 속마음을 감출 수 있었지만 오로지 나! 저 자신에게만큼은 절대 속일 수 없음을 알게 되었기에 항상 지키지는 못하지만 생활의 신조처럼 「나 스스로에게 쪽팔리지 말자」 다짐하고 행동하려 애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에도 지금도 여전히 부족한 거 투성이이기에 이 일을 하는 그날까지 아마도 저는 바뀌지 않을 겁니다.

앞으로 제가 여러분과 같이 일할 때는

저의 이러한 잘못된 말과 행동으로 뜻하지 않는 오해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슨 목적으로

무슨 일을 하고

대략 어떤 순서로 진행할 거라고 시작 전에 계획을 이야기하고 하겠습니다.

저의 인성 부족. 자질 부족으로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계신 소중한 동료분들께 본의는 아니었지만 마음에 상처와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서 이 글을 통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꼭 개선해 나가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이러한 조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시간과 함께 변화하고 그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분을 저는 극도로 존중합니다.

하지만 관심이 결여된 채 시간이 지나도 필요한 역할에 적응하지 못하는 분에 대한 제 태도는 역시 변하지 않을 겁니다.

우리 현장 내에서 이루어지는 작고 사소한 어떤 일이라도 허투루 하지 않고

심혈을 기울여 최선을 다해 주시고

이러한 행위에 대한 숙련도의 향상으로 우리의 필요성과 우리 일의 가치를 반드시 항상 뽐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2023.06.14. 수 12:46 허정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