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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정구 Aug 06. 2023

내이름이박힌책한권

 「이게 뭔가?」 바보처럼

어제도 야간근무. 그저께도 야간근무. 그저께도 야간근무. 그 그저께도 야간근무. 1명의 결원과 1명의 휴가 공백을 채우기 위해 그 빈자리를 채우려 밤을 보냈다.

열심히 맡은 일에 책임감 하나 가지고 지금껏 버텨왔다.

열심히 열심히 열심히...

가능한 서로 동조되는 마음이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내게 주어진 역할에 매진하며 살아왔고 살아간다.


늘 이렇게 일을 최우선시하며 살아왔다. 할 수 있는 게 이것뿐이었기에...


하지만 때론 「이게 뭔가?」하는 생각이 든다.

배려가 지나치면 권리가 된다는 말을 듣곤 씁쓸했다.


누구도 아무도 기댈 수 없는 홀로 꼿꼿이 버텨내야 하는 삶을 살아오며... 그리움과 외로움에 빠지기도 했지만 이젠 그 그리움의 대상마저 잊혀버린 채 그 누구에게도 마음 둘 수 없기에 그냥 일하나 보다 하고 일한다.


그나마 고맙게 생각한다. 그나마 내게 할 일이 주어짐에 감사한다. 잘 살다 고마운 마음으로 흔적 없이 홀연히 사라지길 꿈꾼다. 그냥 주어진 하루를 내가 해야 하는 일과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차카게 살려한다.


아름다웠던 사랑.

맹목적이고 맹렬했던 사랑. 그 시간들은 지났지만...


오늘처럼  「이게 뭔가?」 하는 생각이 들 때면 나는 그사람 생각한다. 바보처럼.

하긴 돌이켜보면 나는 늘 바보처럼 살아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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