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초라함

사는 게 참 비루하다.

열심히 산다 하지만 다 의미 없는 허무함뿐이다. 외로움 앞에선 모두 한낱 먼지 같은

일속에 고민하고 일속에 허덕이고 일속에 헤매는 날들이지만... 그 일 끝에는 늘 이렇게 초라함만 남는다.

삶의 의미와 동떨어진 혼자 살아가야 하는 삶.

이런 삶을 택한 건 나인데 이런 삶일 줄 모른 것도 아닌데

情. 그리움. 외로움. 침묵. 초라함과 마주할 때면 힘들다.

따뜻한 밥 한 끼를 먹어 본 기억이... 없다.

맛있게 먹어 본 게 뭔지도 모르겠다

이런 부질없는 생각들이 몰려온다. 산다는 건 누군가의 편이 되어 누군가를 편들어주고 누군가에게 의지하기도 하며 의지되기도 하는 것일 텐데 나는 늘 혼자 꼿꼿이 버텨야 한다. 그것이 일이 건 그것이 삶이건 간에

버텨내야 한다.

그것이 오래전 내가 스스로 선택한 삶의 길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