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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정구 Jan 23. 2024

내이름이박힌책한권

잠을 설치다

생각이 뒤죽박죽이다.

아마도 연말정산 때문인 거 같다. 당연히 환급을 생각했다. 환급이 되게끔 하기 위해 연말에 대출까지 받아 IRP 계좌에 10년도 넘게 묶일 것을 알면서도 목돈을 넣었는데... 13월의 또 다른 월급의 기대는 고스란히 짜증이 되어 버렸다.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둔 소득세를 되찾기는커녕 오히려 쌈짓돈을 벌금인 양 내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혼자 배알이 꼴렸나 보다!


13월의 목돈을 꿈꾸다 13월의 벌금 아닌 벌금을 받으니 내면의 깊은 곳에서 심사가 꼬였나 보다.


당연히 많이 벌었으니 많이 내는 게 맞는데... (정작 내겐 남은 게 없는데)... 뭔가 지난해와 달리진 게 많은가 보다. 지난해는 돌려받았기에 올해도 당연히 받겠지 생각했는데  내가 달라진 조건은 딱히 없는데 오장육부에 심술보가 부풀어 자꾸만 짜증이 났던 게 아닌가 싶다.

컴퓨터가 익숙하지 못한 분들의 연말정산을 해주다 보니 근로소득공제니 인적공제니 세액공제니 뭔 말인지도 모르던걸 이젠 어렴풋이 조금 안다. 고작 연말정산에 환급을 기대하다가 오히려 추가 세액이 발생한 금액에 심술보가 부풀어 잠을 뒤척일진대 몇억 수억을 각종 세금으로 내는 경우 어떻게든 세금을 줄이고 안 내려하는 게 당연한 마음. 욕심이지만 욕만 할 건 아니구나 생각이 든다.


누가 굳이 내고 싶겠는가. 내 것을 떼어낸다는 것.

그건 크건 작건 모두 욕심을 버리는 일이로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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