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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정구 Jan 20. 2024

내이름이박힌책한권

겨울비에 흠뻑 젖었다

내가 하는 일들을 생각해 본다.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해 본다.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가?


겨울비가 흠뻑 내리고 있다. 해야 할 일들 속에 내 삶은 없다. 일에 대한 일만 있을 뿐 나는 없다.

친구도 가족도 연인도 없다.


어제저녁은 회전 초밥집에 갔었다. 최근의 저녁 중에서 꽤 많이 럭셔리한 한 끼였다. 손가락 한 마디만큼의 밥에 큼직하게 올려진 생선초밥. 새우초밥. 장어초밥 등등 먹고 싶은 만큼 먹었다.

하나 둘 접시는 쌓여져 가고 마치 양꼬치 쌓이듯 쌓였다.


그런 저녁 만찬에 배만 채웠다.

마치 라면에 밥 말아먹듯 한껏 배만 채웠다. 그곳엔 회전 테이블을 따라 비치된 의자에 다정한 연인 커플들도 있었고, 친구들도 있었고, 가족도 있었지만 나는 한 끼 배불리 밥을 먹었을 뿐 따뜻한 사랑. 우정. 애정은 기억 속에만 있었다.


무릇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한다. 맞이하는 이 하루가 내 삶에 하루가 되었으면... 情이 있는 하루가 되었으면... 보내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하루하루에 열심히지만 들여다보면 무척이나 메말라있다.


혼자 살아 보니

혼자 산다는 건 늘 역시나 따뜻하진 않다

굳이 누군가에게 권할 만한 삶은 아니다.


좋은 사람이 드물지만 그래도 당신은 꼭 좋은 누군가와 같이 사는 삶을 살길 바래요!

•2024.01.20토 18:55 겨울비 오는 저녁에 당신에게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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