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을 부는 동료가 있다. 근무현장의 부대시설 안쪽 빈 공간에 자기의 음악실을 만들어 놓곤 나 몰래 하나보다. 어느 날 내게 사용 가능의 여부를 물어보길래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했는데 빈 공간인데 좀 쓰면 어떠냐며 얼버무리던 그는 결국 혼자 나 몰래 그 공간을 쓰나 보다.
'배나무 밑에선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했는데 굳이 자기 목적에 맞추어 이용하면서도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인양 자기 목적만 생각한다.
스스로 경계할 줄 알고 스스로 다스릴 줄 알면 좋겠지만 또라이들은 모두 자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하고 저울질한다. 나도 그럴 거다. '나라고 별반 다르겠는가?' 마는 굳이 책잡힐 것은 하지 않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