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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정구 Mar 01. 2024

내 이름이 박힌 책 한 권

어둠 속 정류장

오늘의 버스는 더 이상 다니지 않는다.

어둠 속 정류장에 켜진 등 하나는 누굴 위한 걸까...


어제부터 「말」에 대해 생각한다. 언제 어디서 누구와 이야기하며 내뱉었는지 모르겠지만 생각을 말로 내뱉은 내 말 한마디는 결국 돌아서 내게로 왔다.

『 gaslighting 』 한때 그 누구의 말도 믿지 않고, 오로지 단 한 명의 이야기만 신뢰하듯 그에게 전해 들은 그 말만 맹신하던 그 사람과 이야기하며, '왜'전해 들은 그 한 사람의 말만 신뢰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동료 직원이 있었다. 오로지 한 명의 말만 듣고 그 말에 빠져 그 어떤 다른 말도 설명도 받아들이지 않았던 그 사람은 마치 a에 의해 'gaslighting 당한 것처럼 행동한다' 생각을 했었고, 이러한 내 생각조차 아주 위험한 발상이기에 절대 떠벌리지 않았고 그 당시 현장의 크고 작은 일들에 해결책을 찾기 위해 대부분의 문제를 항상 같이 이야기하고 논의하던 O과장과 이야기하며 내뱉었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결국 누군가는 떠나갔고... 떠나갔던 그 누군가가 10개월이 시간이 지난 뒤 결원된 직원의 구인공고를 보고 되돌아오고 싶다 하여 당시 주체였던 a가 없기에 재입사를 받아주었는데

<어제 그 누군가가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gaslighting이랑 말을 언급하며 떠나갔다.>


순간...

내가 이 말을 누구에게 했던가? 내내 생각했다.


전해 들은 말을 전하며 전해진 이야기로 인해 그 누군가는 또 상처받았다.


「말」

과연 나는 어떤 말을 해야 하고

「누구」

나는 누구와 논의를 해야 하는가


아무에게도 그 어떤 말도 할 수가 없다.

조언을 구하고 싶은 무수한 일들이 매 순간 시시때때로 생겨나지만

조언을 구하기 위한 상황에 대한 설명. 대처방안을 논의하며 내뱉어지는 말조차도 결국엔 누군가에게 전해지며 그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아픔을 준다.


그럴까...'자기 방어. 자기 합리화의 수단으로 들었던 말을 사용하는 걸까?'


말이 입에서 내뱉어지지 않는다.

말이 목에서 맴돈다.


전할 수 있는 말과

전해야 할 말과

알았지만 전하지 말아야 할 말


말을 담아두어야만 하는 나는 말이 무섭다. 정류장엔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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