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한 한눈에 내용을 파악하려 하다 보니 작은 글씨로 설정한다. 컴퓨터 화면에도 전체 내용이 보여야 하기에 10 point 내외의 글자로 문서 내용을 보는데... 어느 순간 그 글자의 선명도가 떨어졌다. 책상 달력에 내가 써놓은 내 글자가 어떤 날은 잘 보이지 않기도 했다.
글자가 희미하게 퍼져 보이던 날들이 많아지고, 눈곱이 낀 것처럼 눈앞이 침침해져 가던 날들이 결국 세월이었다.
태어나 첫 안경이 돋보기안경이 되었다. 기분이 묘하다!
안과에서 시력 검사를 하며 끼워주는 렌즈에 따라 흐릿한 글자가 선명하게 보이는 것을 처음 경험하며 놀라웠다. 老眼을 실감하는 순간... 내 나이가 생각되었다. 젊었던 날들과 다른 지금의 나를 떠올리며... 지나 온 날들을 들추어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