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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정구 Apr 19. 2024

내이름이박힌책한권

시간

돈이 필요할 땐 돈이 없다.

하긴 돈이란 건 늘 부족하였으니까...


내게 필요한 것이 돈뿐일까. 늘 샘솟는 옹달샘처럼 오늘이 가면 내일이 또 올 거라고 알고 있다. 언젠간 옹달샘의 물도 깊은 우물도 마르는 날이 올걸 알지만 그것을 현실에 반영시키지는 않는다.

내일도 그렇다.

늘 내겐 내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직원 중 한 명이 노모의 위중한 상황을 듣곤 슬퍼한다. 오후에 육지로 다녀온다 한다.

늘 내일이 있듯이 언제건 우리의 부모님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시작된 이유로 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 끝이 언제인지 모르기에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또한 옹달샘의 물처럼 언젠간 마를 수도 있다.


필요할 때 없는 건 돈뿐만이 아니라 시간일지도 모른다.

시작된 시간... 샘솟듯 채워지는 시간이 엄마와 나의 시간이 아닌 나 혼자만의 시간 일수 있기에 더 늦기 전에 다시 한번 고향에 다녀오려 한다. 향수병이 도진다 해도 되돌아올 때 아쉬워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해도 얼굴 한번 보는 게 더 좋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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