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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정구 Apr 17. 2024

내이름이박힌책한권

통보

느닷없이 퇴근 후에 찾아가 갑자와 그만둔다 한다. 특별한 전조증상을 전혀 느끼지 못했고, 3개월을 잘 적응하며 보내주었기에 아주 적은 금액이지만 급여 인상을 품의. 승인받고 이를 즐거운 마음으로 알려주려 했는데

나보다 한 발 앞서 떠남을 내게 통보한다. 누군가 떠나가고 또 새로운 누군가를 맞이해야 한다. 그렇지만 이런 상황은 쉽게 적응되지 않는다. 떠난다는 말속엔 피치 못할 개인의 사정이 있기에 떠난다 말하면 붙잡지 않는다. 결정은 모두 각자의 몫이기에 그 결정됨에 괜스레 헛바람을 불어넣지 않으려 한다.


당연하겠지만 부디 더 많은 금액으로, 더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며, 그곳에서 보람된 즐거운 직장 생활을 하길 바랄 뿐이다.


떠난 그 자리를 나는 또 메워야 한다. 난 또 어떤 선택을 하고 또 어떤 결정을 할까? 같은 공간에서 같은 일들을 하지만 늘 같은 날들은 아니다. 나 또한 매일 같은 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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