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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이름이박힌책한권

만화책에서 싹을 틔우려 한다.

by 허정구

나는 뭘 하면 좋을까. 나는 뭘 할 수 있을까.

나는 뭘 해야 하나?


하루가 가고 또 하루가 시작되고

그렇게 매일매일 하루 또 하루 살아가지만 지금 나는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3월인데도 오늘도 봄바람 속엔 냉기가 가득하다.

잡생각들로 가득하다. 우리(울타리)에서 벗어난 나는 좀처럼 우리(무리속)로 돌아가지 못한 채 이렇게 사는 게 맞나 싶다.


뭘 하면 기분이 좋아질까요?

뭘 먹으면 기분이 좋아질까요?


인터넷 중고책방에서 만화책을 잔뜩 샀다. 어린 시절 만화방에서 1권에 50 원하던 만화책을 잔뜩 쌓아놓고 읽던 옆집 친구가 무지무지 부러웠다. 꼽싸리 껴 같이 따라가면 내게도 두어 권 빌려줘서 한 글자 한 글자 그림 한 컷 한 컷 정성스레 읽고 있을 때 그 친구는 내가 1권 볼 때 아마도 10권은 봤던 거 같다. 그렇게 만화책을 잔뜩 빌려볼 수 있는 그 친구의 財力이 그때는 무지 부러웠다.


그래서 나는 지금 마음이 붕 떠 뭘 할지 모르는 나에게 책과 가까워지게 하기 위해, 내 삶의 일상 뭔가에 몰입할 수 있게 「마음에 싹을 틔우려」 오랜만에 박봉성 작가님의 만화책을 100권 샀다.


어떤 책이건 책은 항상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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