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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이름이박힌책한권

그냥 그대로

by 허정구

언제부터였을까. 이런 마음이 든 게.

보이지 않는 마음에 더 무게를 둔 게. 어렸을 적엔 보이는 것에 더 무게감을 두었는데 어느 때쯤 형식의 겉만 보지 않고 그 속에 깃든 것들을 생각했었다.


마음.


눈에 보여지는 모습의 가치와 함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느껴야 하는 것들을 찾으려 했었다. 아마도 눈에 보여지는 것들에서 채워지지 못하는 내 삶의 도피였던 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 속에 뭐가 있건 없건 보여지는 외형의 모습이 누군가와 어딘가와 어떤 것과 비교해 보니 내가 가진 게 초라해 보여 내 처지를 감추려 그 속이 우선이라고 떠벌린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나를 가만히 들여다본다. 그리고 묻는다.」

"그러니?"


아무래도 '그랬으면 좋겠고. 그렇게 바라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들 좋다는 건 분명 다 이유가 있겠기에 절대 그 형식과 외형을 등한시하지는 말되 남들처럼 형식을 갖출 수 없다면 순응하고 대신 그 속에 마음을, 사랑을. 행복을, 감정을, 따듯함을 담으려 하자. 그렇게 하자.


어차피 세상 모든 만물의 삶은 그 나름의 고귀한 가치가 있으니 그걸 내 기준에 내 잣대로 평가하지는 말자.

'그냥 좋은 마음으로 바라보렴'

'더 이상도 더 이하도 아닌 그냥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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