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세요
우리에게 늘 돈은 필요하고, 필요한 돈은 늘 부족하다. (내 삶의 울타리에 있는 분들은 부족한 경우가 많다)
살아오면서 늘 여윳돈을 가지려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
주위를 둘러보면 누군가는 주식으로 돈을 억억 벌었고
또 누군가는 집을 샀는데 억억 올랐고
또 누군가는 재산이 억억이라는데...
늘 나는 가진 게 없다. 월급은 항상 내 통장을 거쳐 스쳐 지나갈 뿐 공기 중에 내뿜어지는 담배연기처럼 순식간에 흩어지고 냄새만 잠시 남아있다가 곧 잊혀진다. 그때쯤 또 월급날이 되지만 그래왔다.
그렇지만 또 그 긴 세월을 살아왔다. 그러다 보니 이젠 그냥 산다. 쉴 새 없이 주변에 억억 거리는 사람들 속에 나만 없는 것이라는 생각은 변함없지만
또 주변을 보면 이백만 원. 삼백만 원의 목돈이 절실한 사람들도 있다. 열심히 하루하루 사는 사람들 속에 나도 하나의 존재지만 딱히 가진 건 없어도 매주 로또를 사며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지며 사는 하루하루에 충실하려 한다.
직원 중 한 명이 퇴직금 중산정산을 문의해 왔다. 마음이 간다.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 고민해 본다.
삶은 늘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이 또한 다 살아가는 과정일 뿐입니다. 힘내세요.
이 말을 전한다. 이게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나 역시 지난 시간 늘 돈에 굶주려 왔었기에 그렇지만 또 살아져 왔기에 이 말을 해 주었다.
지금 마음은 내게 억억이 있으면 표 나지 않게 선뜻 도와줄 것 같은데, 정말 내게 억억이 있어도 이런 마음이 들까. 난 지금 얼마나 가지고 있을까. 약관대출. 신용대출. 적금담보대출의 빚과 그나마 내게 쌓인 퇴직금과 계좌의 잔고들을 퉁치면 그나마 마이너스는 아닌 거 같은데 생명보험 금액까지 합하면 그나마 내 손에 쥐어지는 돈은 아니지만 애들에게 얼마라도 남겨지는 정도는 되지 않나 생각해 본다.
땅도. 집도. 현금다발도 없지만 잘 머물다가 잘 지내다 가는 걸로 나는 늘 만족하려 한다. 내 삶의 울타리에서 만난 사람들 돈에 욕심을 가지지 않은 분들은 그나마 돈에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하루하루 몸은 비록 좀 고달프지만 온화한 마음으로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