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관계에 감정은 버리고 기대는 하지 말자

by 허정구

최근 내게 조언(?) 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이가 더 많으니까 들으라 한다.

일과 관계를 혼동하지 않으려 한다. 권리와 의무는 항상 같은 반열에서 같이 움직이고 있는데 개인의 기준에서 권리는 채워지지 않았고 의미는 다했다 한다.


자존심과 자존감은 다르다고 했는데 무시당했다는 자존심에 상처받은 걸 꼭꼭 쟁여두었다가 이야기한다.

자존심은 나만의 감정이고 자존감은 타인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패이기에 자존감은 높이라고 했는데 자존심만 잔뜩 채워진 듯 '나는 이런 사람인데 이런 대우를 받았다 왜 그랬냐'라고 다그친다.


배려는 상대적 관점임을 알기에 나의 배려는 상대방 입장에선 당연한 권리에서 누려야 할 것을 누린 것 일뿐이기에 당연한 것이었고, 본인의 기준에선 그딴 식으로 살지 말라는 고귀한 충고를 그동안 참고 견디다 떠나갈 때 이야기한다 한다.


차라리 하지 마시지...


그냥 묻고 가시지 그걸 이야기하는 걸 들으며 나이가 들어가는 나도 누군가에겐 꼰대보다 더한 이중인격자라 불리고 있었구나 되돌아본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야 하면 불륜


그래서 굳이 일 외적인 부분에 개인적 관계를 쌓으려 하지 않는다. 그냥 일터에서 서로 협업하는 동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관계

누군가에 대한 평가를 절대 근무지에서는 그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절대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내가 내뱉은 말이 상대방에겐 평가로 들렸고 그것이 또 재해석되어 돌고 돌아 전혀 뜻밖의 말이 되어 돌아오는 것을 알기에 누군가에게 신뢰를 주는 것도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것도 굳이 하지 않는다.


(우린 모두 서로 다르다)는 철칙


똑같은 바다를 보며

제각각의 감정으로 그 바다를 느낀다.

누군가는 그 바다에서 가족과 연인과 함께한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릴 테고

누군가는 낚시를 떠올릴 수도 있고

누군가는 떠나보낸 이별을 생각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휘몰아치는 태풍의 바다이기에 무서워하고

누군가는 저녁노을 지는 풍경을

누군가는 떠오르는 해를 느낀다.

「아」라고 내뱉는 말이 「아」로 들리길 바라지만 그것이 당연함에도 그러하지 않을 수 있음을 안다. 그렇지만 「아」로 모두가 들어줬으면 한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으면 되돌아보며 또 생각을 하고 되뇌어 본다. (그럴 수도 있겠으니 또 조심하고 삼가려 한다 그러면서 내 부족함을 인정한다). 나도 잘하지만 너도 잘한다 더불어 나도 부족하지만 우리 모두 부족하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하지는 말자.

•나이 들어감에 자존감은 가지되 자존심으로 외벽을 쌓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끝나는 인연을 굳이 이으려 하지는 않는데 또 내가 뭔가를 잘못했나 보다. 뭘까.


절이 싫으면 떠나면 그만인데 굳이 떠나면서 절을 바꾸려 하지는 말자.

•살아가기에 맺을 수밖에 없는 관계 그 관계에 감정을 싣지는 말자.


감정은 딱 하나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품고


A도 B도 Z도 우리는 모두 다 거기서 거기일 뿐인데 견주어 봐 봐야 고만고만한데 굳이 감정을 싣지는 말자.


가능한 앞에서 뭔가를 해야 하는 자리에 있는 동안에는 관계에 감정을 싣지 말자. 그냥 객관적인 말투. 객관적인 생각. 객관적인 행동을 하자. 그리고 절대 기대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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