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는
난 내가 특별한 존재인 양 착각 속에 산다.
난 도시의 복잡함보단 텅 빈 시골길이 좋다.
난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보다 혼자 외로운 슬픔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시간이 훨씬 많았다.
난 굳이 남을 속이려 하지도 않았고, 나 자신을 뽐내기보단 나 자신을 알려했고 모르는 것을 아는 양 잘난척하려 하지 않는다.
가능하면 나보다 남을 배려하며 살았지만 굳이 누군가 이런 나의 진실을, 진심을 알아주길 바라지도 않았고 굳이 남을 속이려 하지 않았고 해하지도 않았다.
늘 가진 게 그닥 없었지만 남의 것을 뺏으려 하지 않았고 남의 것을 탐하지도 않았다. 가지고 싶은 욕심은 넘쳐났었지만 그 욕심을 행동에 옮겨보진 못했네.
갑질하지 않았고, 내 책임을 회피하지 않았고, 내 잘못에 반성할지언정 남 탓이라 억울해하지도 않았다.
어느 날부터 그냥 조용히 내게 주어진 시간을 받아들이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겸허히 살았고 남은 날도 그렇게 살려한다.
그래서 떠난 도시로부터 벗어난 채 홀로 이곳저곳을 떠돌며 1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을 젊은 날의 잘못에 대한 반성인 양 살아가고 있다.
삶에 지쳐 도망치듯 돌고 돌아 결국 이곳까지 왔는데
이곳 제주도 서귀포 중산간 어느 한 일터에서 날마다 필요한 일들을 하며 살고 있다.
이곳은 한적하다. 조용하다. 차분하다.
길에는 사람이 없다. 고작 하루에 만나는 사람은 열댓 명
도로는 늘 대부분 텅 비어 있다. 1시간에 한번 버스는 지나간다
밤이면 고요뿐이다. 어둠을 달빛이 가로등이 밝힐 뿐이다.
내 할 일을 하며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동료로 일하며 지낸다. 이곳에선 굳이 경쟁하지 않아도 되기에 좋았고, 이곳에선 굳이 욕심내지 않아도 되기에 좋았다.
혼자라는 외로움이 싫지만
그 외로움에 그리움이 사무치기도 했지만 이젠 그럭저럭 익숙해지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일상이 되었다.
이곳에선
꽃도 보이고, 바람도 느껴지고, 하늘에 별도 본다
때론 구름도 눈부신 햇살도 그 햇살이 깃든 나뭇잎도 살핀다.
다시 都市
많은 사람들 속에 분답고 복잡한 삶 속에 내던져지는 게 두렵지만 이젠 머잖아 떠나야 함을 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하나 둘 그 의미를 잃어가는 걸 알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