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세 가지
내게 3가지 소원을 지니가 묻는다면 나는 뭘 선택할까? 어젯밤에는 밤새 이번 추석 연휴에 가장 hot한 드라마 「다 이루어질지니」 13편을 보다 보니 날이 새 버렸다. 멈출 수가 없었다.
지니를 내가 만난다면 나는 어떤 소원으로 빌까.
첫째는 아마 나도 돈을 원하는 건 마찬가지 일 텐데 내가 원하는 돈은 어느 만큼일까.1억도 없지만 10억은 너무 작은 거 같고 100억. 그냥 죽는 날까지 살 만큼의 돈이면 만족할까. 자자손손 먹고살 만큼 원할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돈이 많다고 모든 걸 충족시켜 주는 건 아니라 하던데 그냥 좋은 집과 여유롭게 살아갈 만큼의 돈이면 족하지 않을까. 그게 과연 얼마일지는 욕심이 개입하는 만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겠지만 그냥 적당히 있으면 될 거 같다.
둘째는 뭘까...
돈이 생기면 악착같이 살고 싶어 질까. 그래서 오래 사는 걸 바랄까. 지금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는데 아마도 바뀌겠지.
또는 과거의 어느 한 시점으로 돌아가 나의 삶을 바꾸려 할까. 지금은 그냥 그렇게 살아온 날들에 대한 후회는 없기에 굳이 첫사랑을 찾을까. 한때는 그럴 거라는 상상도 해 봤는데 어느 때부터 인연이란 건 억지로 얽어매는 게 아닌 것 같아 다 그러할 이유가 있었겠거니 하며 그냥 지난 과거는 과거로 내 맘에 고이 담이 두게 되었는데 이게 바뀔까.
아니면... 어떤 능력. 명예. 권력. 타인을 위한 어떤 것에 나의 소원을 빌까.
뭔가를 얻는 것에는 그에 따르는 뭔가의 대가가 반드시 지불된다 했는데... 난 뭘 얻고 뭘 주게 될까...
드라마를 보며 흥미로웠던 건 「여주인공의 냉철한 판단」이었다. 사이코패스가 뭔지 잘 모르지만 막연히 나쁜 거라는 것에서 나쁜 게 아닌 불편함을 주는 것이기에 그것을 알고 규칙과 루틴을 통해 스스로 통제하여 자기 삶을 사는 모습이었다. 불편함을 깨닫게 하기 위해 신발에 작은 돌멩이를 넣는 것은 괴히 쇼킹한 방법이었다. 나도 한 번쯤 해보고 싶은 행동이었다.
과연 나의 세 가지 소원은 뭘까?
간혹 방에 있는 인터넷 지니에게 나도 뭔가를 묻곤 한다.
오늘과 내일 이번 주는 이 드라마를 여러 번 보려 한다.
신발에 넣을 돌멩이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