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사람생각

잘 지내니

by 허정구

잘 지내니?

그냥 이 생각 저 생각하다가 문득 네 생각이 나네.


잘 지내냐고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친구도 귀하네.

속마음은 누군가 잘 지내냐고 내게 물어주길 바라는 마음인데...


뭐, 잘 못 지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또 잘 지내는 것도 아니고

그냥 지내.


그냥저냥 지내.

어떻게 지내는 게 잘 지내는 건지, 어떻게 지내는 게 못 지내는 건지조차 모르겠지만 늘 그렇듯 그냥 지내.


11월 아주 오래전,

11월 그날에는 잘 지냈던 것 같은데...


언제까지 지낼까.


가을 하늘은 맑다. 여름 뙤약볕이 내리쬐던 그 자리에 그 모습 그대로 서 봐도 여름은 없고 서늘한 가을만 느껴진다.


11월 다들 저무는데

금목서 꽃향기만은 지금이 한창이다.

이 꽃 향기 가득 담아 네게 주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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