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이없다.
방에 있다가 차에 담배를 가지러 내려갔다. 내려가는 계단에서 순간 현관 출입문 번호가 뭐였더라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냥 무의식적으로 현관 출입문 앞에서면 손이 움직였었기에 일단 무작정 내려갔다. 차에서 담배를 꺼내 현관앞에 섰는데...
아뿔사 ... 기억이 안난다. 손이 멈춰버렸다.
금방 담배만 꺼내 올 요량으로 잠바도 입지않고 셔츠 하나만 걸치고 나왔는데...
모자 열쇠 6540 호출...안된다.
열쇠 모자 6510 호출...안된다.
6410...안된다. 62는 아닌데 63인가 ...안된다....
모자 열쇠.
열쇠.모자. 다 안된다.
핸드폰이라도 가져고 왔어야지 전화라도 할텐데...
6은 확실하고 0도 확실한데...
도대체 뭘까...
도무지 기억이 나지않는다.
벌써 이곳에 산지가 1년하고도 3달인데...
날씨는 추워 바들바들 몸은 떨리고
...
일단 몸을 녹일 요량으로 차에 들어가 시동을 켜고 낚시용 난로를 켜서 몸을 따뜻하게 하고 생각을 기억을 평상시의 감정을 찾으려한다. 《평정심》 근데 ... 이건 또 왜...가스난로에 점화가 안된다. 몇번이나 해보지만 안된다. 가스를 새것으로 바꿔보아도 안된다. 새벽에 낚시터에서 사용하고 왔는데...느닷없이 지금 《안된다》.
도대체 이건 뭔가...지금 내게 뭘 알려주려함일까...
밖에서 30분 아니 근 1시간을 떨며 이렇게도 저렇게도
꾹꾹 눌러보고 조심조심 눌러보고 차근차근 눌러보고
6○○0 이것도 저것도 다 해봤는데...안된다.
또한, 아무도 오지않는다.
결국 난 원룸 뒤로 돌아가 가스배관을 타고 창문으로 들어왔다. 다행히 2층이라 가까스로 올라올 수 있었다.
들어와 처음 소개받은 부동산업체에서 전달 받은 문자 메세지를 확인했다.
《현관 / 모자 열쇠 6460 종 203호 1590 입니다.
현관은 모자모양 열쇠모양 버튼이 있으니 그걸누르십시요》
현관의 비밀번호는
경비.모자. 6460 호출이였다.
6이 두번일꺼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지금 내가 이렇다. 정신이 없다.
다 잃어버린 듯 상실감과 자괴감 그리고, 또 다시 찾아온 막막함에 무엇부터 뭐부터해야하는지 갈피를 못잡는다.
아니면, 잊어버리는 시작인건가...
두려움보단 걱정이 앞선다. 아직 내 도움을 필요로하는 애들이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