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너의 선택

by 허정구

내일이 너의 졸업식임을 알면서도 가질못하네. 이제 내일이면 학생이라는 이름표를 떼고 사회인이 되는데도 그 자리에 참석해 너의 그동안의 수고에 칭찬과 격려를 보내고 네가 맞이할 앞날을 축하해주고 빌어줘야하는데

아빠라는 이름만 가졌지 그 역활은 늘 등한시하며 살고 있구나. 그래서 미안...


네가 왜 일반적이고 평범한 길을 가지않고 좀 다른 길로 간 이유를 아빤 짐작하기에 그게 미안해.

개천에서 용나는 시절은 지났고, 밥만 먹여준다고 아빠 역활을 다 하는게 아닌 줄 알았으면서도 지금 당장 내게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것도 미안해. 한명의 사회인으로 그 구성원으로 자리잡기위해선 무수히 많은 준비와 수고스런 일들이 있음을 알면서도 넋놓고 있었네.


그래도, 아직 넌 무한히 어리기에 무한한 길이 있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도 참 다양하지만 어떠한 것이건 더 좋은 걸 내가 가지기위해선 참 힘겨운 수고가 따라야하는 것 같아


전에도 말했지만 먹고 사는 일은 어떻게던 해결돼. 하루를 벌어 하루를 살건 어찌됐건 그냥 사는 일은 그닥 어렵지않아.

근데 (더) 맛난걸 먹고 같은 걸먹더라도 (더) 좋은곳에서 먹고 (더) 좋은 차를 타고 (더) 좋은 집에서 살고 (더) 재미난 생활을 하고 (더) 좋은 옷을 입고 (더) 편하게 일하고 (더) 쉽게 돈벌고 등등등...갖고 싶은걸 가지고 누릴려면 "더"라는 그걸 누리고 갖기위해선 《더》 많이 경험하고 《더》 많이 배우고 익히고 《더》 많은 기술과 능력을 갖추어야하기에 그 준비기간이 힘든거야.


그래서 대학교에 가고 도서관에 틀어박혀 공부에 전념하고 자격증을 취득하고 《배우고 또 배우고 또 배워》 남들보다 (더) 준비된 내가 되어야만 남들보다 (더) 좋은 것들을 가지는게 사회속에서의 삶이란걸 알게돼...


아직 네가 뭘할지 어떤 직업을 가질지 그건 아무도 몰라. 꿈만 꾼다고 되는건 없으니...대학교를 간다고 다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너도 한해두해 더 사회속에서 이런사람 저런사람 만나보면 알겠지만 자기 전공을 살려 일하는 사람은 많지않아. 왜? 아마, 덜 준비한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똑같은 전공을 선택해도 더 많이 준비한 사람은 전공에 걸맞는 일을 하고 있을 것이고 그렇지 못한 경우는 그의 상황에 맞는 또다른 일을 또는 직업을 선택하여 살아가는것 같아...


"출발이 늦다고 삶까지 뒤쳐지는 건 아니다."


우리 아들

이제 졸업하면 뭘 할지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 모르겠지만 맘편히 쉬면서라도 여유보다 더한 나태와 태만도 만끽하면서 《정말 내가 뭘하고 싶은지는 꼭 정했으면 좋겠어.》


넌 네가 다 컷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넌 아직 무한히 어린 청년일뿐이야...생각해보면 먼저 출발하는 것보다 먼저 깨닿는게 훨씬 더 중요하고 필요한 것 같아.



《가고자하는 길을 정하는 것》...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출발이라 생각해. 설사 앞날의 무한한 변수때문에 그 길을 다 가지못하더라도 먼훗날 뒤돌아볼 지금의 너에게 흐뭇해할 수 있게 《너의 길》을 선택하고 《출발을 해보렴》


졸업을 하는 네게...아빠로서

사회인으로 첫날을 맞는 네게...아빠가


해주고 싶은 말이야.



"정말 네가 갈 길을 정하고...그 길로 가라."


얼마나 아빠가 너의 길을 가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지만 언제건 어떠한 상황이건 아빤 최선을 다할께.


너의 앞날에 무한한 자부심과 만족스런 너의 삶을 응원할께. 그것이 무엇이건간에...네 선택을 믿으렴.


그것《정말 내가 가고 싶은 삶의 길》에 대한 충분하고도 넘치는 고민조차 해보지않고, 그래서 내 길조차 걸어보지않고 무작정 앞만보고 나아가면 되는 줄 알고, 열심히라는 말만 믿고 살아본 아빠가


너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야.


비록 그길이 빛나는 성공으로 끝나지못할지라도 자기 길을 가보려 노력했던 삶이 또 다른 삶의 가치가 있음을 알겠기에 이야기해 주고 싶었어.


그렇게 시간지나보면 알게되겠지만 내가 가고 싶은 삶의 길이란게 무엇이건 쉽진않을꺼지만...분명한 목적지.선택없이 열심히 성실히 사는 삶보단 훨 가치가 있을꺼야.


멀리서나마 너의 빛나는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너의 선택과 너의 길을 응원하고 도움줄께.


맘껏 쉬고

맘껏 즐기며

맘껏 여유롭게


좋.은.시.간.가.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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