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음마다 발자욱
여긴 남쪽 해안도시 3월이면 매화꽃이 만발하는 봄이 시작되는 바닷가 광양이다.
그 중에서도 동광양
이곳에 머문지도 벌써 1년이지나니 난 생에 두번째 겨울을 이곳에서 맞이한다. 지난해는 눈이 오지않았다. 아니 오기는 왔는데 쌓이지는 않았다. 잠시 날렸을 뿐이였는데...올해는 딱 한번 쌓였다. 도로가 하얗게 보이고, 아침 출근길 반대편 차로에서는 경험하지못한 생소한 눈길때문에 경사도 1도없는 길에서 헛바퀴를 도는 차들도 많았지만 눈이오지않는 도시답게 제설작업은 당연히 그 누구도 하지않았고 그 눈은 정오가 되기 전 모든 자취를 감추었다.
엊그제 일요일 사무실에 들러 몇가지 일들을 정리하곤 밤에 숙소로 오는데 순간 함박눈이 제법왔다. 5분남짓 내린 눈이 어색하게나마 까만 아스팔트 포장된 도로 위를 보도블럭 위를 덮었고 난 아무도 밟지않은 신선한 눈위에 발걸음을 내딛였고 선명한 발자욱이 남았다.
내가 걸어간 걸음걸음 선연히 남겨진 발자국을 보며, 난 내가 남겼을 지난날의 발자욱과 내가 남길 발자욱이 떠올랐다.
내가 어떻게 걸어왔는지 어디를 디뎠는지 얼마만큼 벌렸었는지...그 발자욱은 선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난 어떻게 걸어왔더라••• ○○○ ●●●
한.번.쯤 짧은 순간이였지만 생각하게되더라.
그랬다. 난 아무생각없이 그냥 걸었을뿐인데 그 걸음걸음마다 자국이 남아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