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아들이주는용돈임

by 허정구

어느듯 중년의 나이 40대후반

머잖아 50대

머잖아 봄

꽃피는 봄비내리는 날...


중년의 남자가 봄에 외로움과 상실감에 우울증에 많이 걸린다는 뉴스를 보며

딱 내나이인데 하는 생각을 했다.


그 소중했던 그 수많은 것들이

그렇게 가지려했던, 채우려했던 그 많은 것들은 어디가고

아무것도 가진 것도 남은 것도 없는데

~전부라 생각했던

사.랑.도 그.리.움.도 돈.도 시.간.도 ~

사는게 뭔가 싶었는데


살기위해 살아온 날들인가 먹기위해 살아온 날들인가 돌이켜보니...이 또한 별것도 아님이 조금씩 보인다고하면 이 또미친 생각일까...


오늘은 아들이 주는 용돈을 받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첫 직장이라고 다니다 그만두었는데...그곳에서 받은 월급으로 나의 낡은 구두를 새구두로 사주고 싶다했고 난 홈플러스에 가서 마음에 쏙 드는 39,900원짜리 구두를 어제 샀는데...오늘이 한달동안 일한 급여를 받는 날이라 인터넷뱅킹으로 계좌 잔고를 확인하는데《 아들임》이란 문구와 함께 ₩100,000원이 입금되어져 있더라.


뭐랄까...어떻게 표현할까...


글자그대로 《아들이주는용돈임》이였다.


난 그 돈으로 오늘 새 신발 깔창을 샀고 마트에 들러 유통기간이 내일인 이유로 50%할인판매하는 소불고기 팩을 사서 집으로 와 햇반과 함께 늦은 저녁을 먹었다.


아들이 주는 용돈으로 배부른 한끼도 해결했다.


그냥 저냥 있다보니 또 12시가 넘었고 몇시인가 보려고 들춘 핸드폰 카톡엔 느닷없이 친구의 고달픈 사연이 회사톡에 올라와 있다. 12시가 넘은 시간에...저녁에 조언을 구할 일이 있어 전화했지만 전화를 받을수없다던 친구이자 직장상사인 그가...느닷없이 (사장님 죄송합니다)로 시작하는 짧은 글에는 고단함과 힘겨움이 소롯이 쌓여있었다.



삶이란 살아보니 별거없다...

가진게 그닥 없어서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벌어 살면 족하고 없으면 없는대로 굶고 있으면 있는대로 아껴쓰고...


중년에 이런저런 스트레스와 힘겨움에 어려움에 방법이 없다라고 생각되면 극도의 우울감에 휩싸여 떠난다고 뉴스에서 소식전하던데...내게 희망이란 꽤나 오래전에 잊어버렸고, 외로움에 주말이면 혼자 잠만자면서 시간을 잊고 사람을 잊고 생각을 잊고 다 잊으려하지만 또 눈떠지는 월요일에는 일하러 가게되더라.


모르겠다

사는게 뭔지. 아직도 살고 있으니

모르겠다

가진게 뭔지. 여전히 살고 있으니


다 끝나봐야 알 일같아서 그냥 산다.

때론 열심히 때론 우울한채로 때론 의미없이 그냥 산다.


아직도 아들이 준 용돈이 남았으니

친구야...


내려와라. 내가 니 좋아하는 소주 2병 사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