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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정구 May 12. 2018

그사람생각

잃어버린 낚시찌

흔들림조차 없는 고요한 낚시터에서

찌만 바라보다


지난주 저수지낚시에서 잃어버린 찌 생각을 한다.

바닥 뭔가에 낚시바늘이 걸려

결국은 줄이 끊어지며 낚시찌까지 빠져버렸다.

바로 배를 불러 건졌으면 찾을 수 있었는데

저녁밥때 배가 올때까지 기다린 사이

부는 바람에 흔들리는 물결 나뭇가지에 얹혀있던 찌는 춤추는 물결따라 흔들리더니

결국은 나무숲안으로 들어가 버리더라


그렇게 어디로 갔을지도 모를 낚시찌는 그밤에 일렁이는 바람물결에 춤추며 어딘가 나무숲 깊속이 물가에 갔을꺼다.


낚시찌 생각에 네 생각이 난다.

낚시찌처럼 내게서 떠나가던 너도

한참을 머물러있었는데

그때 낚시배를 불러 건졌더라면 잃어버리지않았을 찌처럼

너에게 내가 다가가 손잡았더라면

너또한 잃어버리지않았을지도




흔들림조차 없는 고요의 낚시터에서

찌 하나 바라보며

지난주 잃어버린 낚시찌 생각만 난다.


그렇게 살아온 세월동안

난 네생각만 한다.


다시 찾지도 못할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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