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밤낚시.잠낚시

by 허정구

어제 낚시는 잠으로 대신했다.

어둠이 스멀스멀 내리기 시작할 때 본격적인 낚시를 시작했는데 찌가 던져진 부근에서 기포가 연이어 계속 부글부글 끓듯이 올라왔다.

다른 분들의 자리는 고요한데 유독 내자리만 끊임없이 기포가 생기는 현상에 고기가 모였나 생각도했지만, 지금까지 경험상으로 이런 상황에서는 낚시가 잘 되지않는 현상을 경험했고 이는 필시 큰고기가 들어선 이유라 생각되다보니 집중력이 떨어졌다. 밑밥을 안주고 한참 낚시를 쉬기도했지만 별반 달라진건 없었고 찌가 순간 흔들 움찔하고선 없어지길래 챔질을 했더니 묵직한 뭔가가 걸렸다. 예상대로 30cm 정도의 발갱이(잉어 새끼)였다. 이후에도 계속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기포현상은 달라질 기미가 보이지않아 옆자리로 옮기려했더니...옆의 옆 아저씨가 고기가 모여서 그렇다고 지금 뜬 상태라 그러니 밤이 되면 가라앉고 나아질꺼라는 말에 귀얇은 나는 다시 두어번 던지다 왠지 졸음이 몰려와 잠시 차에 들어가 쉬다가 나온다는게 밤새 잤다. 더워서 에어컨을 키기위해 그리고 또 끄기위해 몇번을 깨었다 다시 자고 했지만 한번 잠과 친해진 나는 낚시자리에 나서지 못했다.


어느새 첫 닭이 울었고...아마 3시 아니면 4시일꺼다라는 생각에 이번 밤낚시는 잠낚시였네 꿈결에 생각하며...아침 햇살이 훤히 비친 벌써부터 더운 열기가 느껴지는 7시21분 일어나 어제 펼쳐놓은 낚시대를 정리했다.


낚시터를 빠져나와 연밭에 핀 연분홍 연꽃을 사진에 담으며...이번 낚시의 인연은 이 한송이 연꽃이였구나 생각한다.


오래만에 밤낚시는 잠낚시가 되어버렸지만...그래도 한적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즐거웠고 한송이 연꽃마저 얻었으니...이 또한 내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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