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오래된친구 흥만이

by 허정구

전화기에 등록되지않은 번호로부터

늦은 저녁시간 9시쯤 전화가 왔다.


5410

낯익은 번호인데...생각하며 전화벨이 두번정도 세번정도 울리는 동안


그 친구 이름이 생각났다.


《흥만이》

서울로 상경에 첫 직장생활을 하며 만난 또래의 직장동기였다.

볼펜을 움켜쥐듯 감아쥐고 여권신청서를 쓰던 그 흥만이...

흥만이는 상무님의 꼬뽕이였고

난 전무님의 꼬봉이였던 그때

흥만이는 늘 해태제과.해태상사.해태건설 등등 상무님의 거래처를 다니며 여행.출장가는 분들의 서류를 Pick up해왔고

난 금강제화. 고려당. 그리고 크고 작은 회사들의 전무님 거래처를 다니며 서류를 받아와

저녁에 남아 여권신청서를 쓰고 비자신청서를 쓰곤 했었다.


어쩌다 수속대행비로 받아온 금액중에서 비자fee 또는 여권인지대 외에 남는 돈을 받게되면 그렇게 좋았다.


그 시절 어쩌다 보니 동갑내기 4명이 모두 각 한분씩 사장님. 전무님. 상무님. 이사님을 사수로 모시고 여행사업무를 배우던 시절이였다...


여보세요 흥만이!

살아있네.정구


벌써 20년도 훨 더 지난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 시절 그 목소리는 변함없이 여전했다...

때마침 그 당시 올림픽항공의 동기 4명중 한명이였던 심남섭이랑 같이 맥주힌잔하다 연락했다고...


서울을 떠난뒤 목장에서 일하다 어느날 핸드폰이 아프다는 말없이 그냥 먼길 떠나며 그속에 담겨진 연락처들까지 잃어버렸는데...그렇게 연락이 멈춰진 후 로도 5년이란 세월이 지나 어느날 우연히 오늘 연락이 왔기에...


반가웠다.


사회에 첫발을 디디며 만난 인연이여서일까.

철들만큼 물들어만났지만 오래된 친구의 목소리에 오래간만에 기분이 한껏 좋아진다.


고맙다!

오래된 친구 흥만이!


어찌 하다보니 20년 세월이 그렇게 지나갔네...

그동안 흰머리도 생기고

탱글탱글하던 얼굴도 변했는데

변함없는 귀에 익은 그 목소리만은 전혀 세월과 달리 변함없음을 알게되니


그 20년 세월도 그리 긴 시간이 아님을 알게되네...


목.소.리.는.나.이.들.지.않.는.다.


반갑다! 흥만아...언제 한번 보자...그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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