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 날에도 눈물만 흘린다.
여전히 팔순의 늙은 노모는 설 차례상을 준비했고
두 아들과 두 손주는
할머니가 차려주는 밥상에 앉아 밥을 먹었다.
어머니는 글을 모른다.
등심이 뭔지. 안심이 뭔지...모르면서도
설날 찾아온 아들과 손주에게 소고기를 맘껏 배부르게 먹게하시려 고이 모아둔 돈을 꺼내어 아낌없이 고깃집에서 등심을 잔뜩 사셨나보다..행여 혹시나 먹고 부족할까봐 농협마트에 가서 또 구이용 소고기를 한껏 사다가 냉동실에 넣어두셨나보다. 점심겸 차려진 밥상에서 얼어버린 고기는 녹지않아 꿉기가 힘들었고, 냉장육을 얼리디보니 고기가 질겨져 동생은 어머니께 "먹을때 사면 될 것을 괜시리 미리사다가 냉동했다며"며 맘에 없는 소리를 한다.
먹다가 부족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농협마트에서 사셨다는 등심엔 마블링이 하얗게 베어 있었다. 마블링이 뭔지도 모르시면서 맛있다말에 아들생각. 손주생각에 20만원도 넘는 소고기를 사다 놓으셨을 어머님의 마음을 알기에 눈물이 흘렸다.
이번에 아들이 대학에 입학했다. 등록금이 부족하지는 않으신가 노심초사하며 모아두신 400만원을 준다신다. 어떻게 모아두신 돈인지도 모를 돈...매월 얼마라도 보내드려야하는데도 못난 아들은 그것조차 못하는데 늙은 어머니는 아들 걱정에 쌈짓돈을 주신다는 말에 맘과 달리 퉁명스런 말이 내뱉어진다. "다 알아서 한다고"
차례상을 모시고 떠나오는 아들에게 어머니는 홍삼엑기스 1box를 건네주신다. 사가지고 와도 시원찮을 마당에 어머니가 내미는 홍상box를 보며 "뭘 이런 걸 샀냐고...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말하는 아들은 왜 그것을 샀는지 어머니 맘을 알기에 눈물이 흐른다
팔십의 노모는 이번에도 떠나는 아들을 복도 베린다 창문에서 지켜보시며 차가 아파트 모퉁이를 돌아 사라지는 마지막까지 손을 흔들어 주셨다.
고속도로를 달리며 눈물이 흘렀다.
음악소리를 잔뜩 키워 서럽게 소리내어 울었다.
어머니께 도착했다고 전화를 했다.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미안해서 못나서 죄송해서
그렇게 눈물만 흘리다 목이메어 말이 나오지않았다.
사는게 이 모양이다.
늘 이 모양이다.
오십이 내년인인데도
맘같지 되지않는 인생에 늘 떠나오는 귀경길은 눈물자국만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