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참 일하기 싫은 날이다

by 허정구

그냥 멍하니 비만 바라보고 있으면 좋을 날이다. 그러다 잠 오면 그냥 자고

월요일... 흐린 하늘은 아침부터 빗방울을 드리우더니 이젠 제법 빗줄기에 흠뻑 젖는다. 느닷없이, 예상하지 못한 Claim. Complain이 몇 건이나 생기고 신경은 느슨하게 늘어져 있는데 정신은 촉각을 곧두세우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하니... 몸과 마음이 따로 논다.

그냥 이런 날엔 무작정 그냥 쉬고 싶다.
쉬고 싶을 때 언제건 그냥 쉴 수 있는 그 정도까지만 살아도 좋겠다. 학원비도 벌어야 하고, 밥값도 벌어야 하고, 집세도 내야 하고, 이래저래 벌어야 하는 절대적 이유 속에 무심히 비 내리는 하늘만 쳐다본다.

사는 게 뭐 별것도 아닌 데... 죽어라 매일매일 사연에 얽혀 경쟁 속에 살아간다. 어차피 싸 짊어지고 갈 것도 아닌 걸 알면서도... 언제 일지 모르는 그 내일을 두려워하며 사는 날까지 편안하게 잘 누리며 살겠다고 오늘을 희생한다. 예전에 누군가 알려준 행복이란 세 잎 클로버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그 속을 헤치고 짓밟으며 행운이라는 네 잎 클로버를 찾아 헤매며, 그렇게 찾은 행운의 네 잎 클로버는 결국 본인이 가지지 않고 누군가에게 선물한다는... 슬픈 이야기가 잊히지 않는다.

나는 나의 하루를 어떻게 살고 있을까.
언제일지도 모르는 그 마지막 내일을 꿈꾸며 사는 건 아니겠지.

난 그래서 오늘만 산다... 오늘조차도 때론 벅차기 때문에...
'오늘은 봄비가 촉촉이 와서 좋구나!'

그사람도 이 비를 볼 수 있었으면... 따뜻한 믹스커피라도 한잔 마시며 잠시 쉬어가는 하루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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