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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이름이박힌책한권

후회

by 허정구

벌금형 100만 원


억울... 해도 법이 그러하다니 따라야 하는 건가?
나만 억울한 건가...

그렇게 모질게 살지도 않았고, 그렇게 모나게 살지도 않았는데

그 뭐라카더라
10명의 범인을 놓치더라도 1명의 억울한 사람은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게 무죄추정의 원칙이고 증거주의 재판이라는데... 그 증거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나 보다.

돈 없고
학벌 짧고
차카게만 살아서

당연히 정의는 정의 편이라 생각했는데...

어이없게도 참 어이없게도 이런 꼴을 당하니...

어디에도 하소연할 곳이 없네.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건가.
차카게 살아야 하는 건가
얍삽하게 살아야하는건가.

차라리 그냥 성질대로 흠씬 두들겨 패고 두번다시 바라보지도 못하게 뒤지게 패버릴껄...
그거조차 못하고도 이렇게 옴팡 뒤짚어쓰게되니 참 이게 맞는 건가... 싶다.

생각할수록 화만 돋꿔지는 참 병신 같은 새끼에게 걸려서 살며 별의별 꼴을 다 당하네.

참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그냥 성질이 나면 성질대로 폭력으로 맞서야 하는 건지

법은 어디 편일까.


살다 보면 잊힐까... 살다 보면 별의별 일을 다 격는다지만 그래서 천당을 믿고 지옥을 믿으며 그 지옥에 안 가려고 살아서 지은 죄의 죗값을 죽어서 받는다 하기에 차카게살자 바르게 살자 하지만... 살아가는 동안 잊히지 못할 맘에 상처 억울함을 안고 살아가느니 차라리 가보지 않아 있는지 없는 지조차 모르는 지옥에 가더라도 이 세상 살면서 여기가 천당이라 생각하고 싸움에서는 주먹으로 힘으로 분을 참지 말고 감정에 충실하게 주먹질이라도 해야 할 상황이면 흠씬 두들겨 패주고 사는 건 어떨까...

벚꽃 핀 봄날의 사건이 이렇게 화창한 가을날까지 잠 못 드는 분함(억을함)으로 이어질 줄 알았더라면 차라리 주먹질이라도 할 걸...

바보같이 살았네. 병신같이 살았네.

힘 앞에서는 힘으로
악랄한 놈 앞에서는 더 악랄하게
그게 맞는 거 아닌가 싶다.

살며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했는데... 그날 병신같이 참는다는 이름으로 어영부영한 내가 참 쪽팔린다. 참 어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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